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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는 즐거워/电视剧(중드)

진혼(镇魂)

장야 끝나고 나서부턴 내내 볼만한 중드가 없나 기웃거리다가 트이타에서 '사회주의의 뜨거운 형제애의 맛'이라는 말에 영업당해 과연 중궈BL은 어떤 모습인가 궁금하여 시작하게 되었다.

중드는 한 번 시작하면 일단 기본 30~40화.(참고로 진혼은 40화짜리) 긴 사극은 60화까지 달려야 하므로. 신중하게 시작해야 한다ㅠ 

물론 대충 넘겨 보는 사람들에겐 전혀 부담스러운 분량이 아니겠으나. 나는 두 번 보기 귀찮아서 처음부터 꼼꼼히 정주행 하는 타입이라. 다 보면 진이 빠진다. 정말 이번 주에 쉬는 날 많았지만 진혼 마지막 10화 몰아보니 혼이 나가겠더라.(야존이 내 혼을 다 빨아들였나보오. 야존 디멘터냐고오)

- 기본적인 줄거리

<진혼>은 가상의 세계인 '해성'이라는 곳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기본적으로 판타지이고 퇴마이야기가 중심이다. 지성인('이능'이라는 초능력을 지닌 종류의 인간), 인간, 야수족(식물, 동물들이 사람처럼 형태를 바꾸며 살아감)들이 조화롭게 삶을 영위하다가 악의 존재인 '야존'이 깨어나면서 원인 모를 미스테리한 사건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특별조사처'는 이런 사건들을 전담하고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데, 그 과정에서 도시에 흩어져 있던 성물들을 모으고 야존과 대결하면서 세상을 구하게 된다는 복잡하지만 단순한 스토리다.

중심인물은 자오윈란과 션웨이인데. 자오윈란은 특별조사처의 처장을 맡고 있으며, 션웨이는 지상에서는 룽청대학교 교수직을 맡으며 특별조사처의 고문 담당이 된다. 그러나 그의 숨겨진 정체는 지성인들을 다스리는 '흑포사'로, 지상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지성인들을 처벌하거나 지하세계로 데리고 가는 역할을 한다. 두 사람은 일 만년 전에 인연을 맺은 적 있으며 그것을 계기로 돌고 돌아 다시 만나 뜨거운 형제애를 나눈다. 

퇴마 장르긴한데 뭔가 한궈 대히트 드라마 <도깨비>도 생각나고. 기시감이 든다. 

-결국은 용두사미 스토리

뭐가 있는 것처럼 잔뜩 기대하게 해놓구선 떡밥도 건성건성 회수하고. 회가 거듭될수록 기대했던 브로맨스도 BBC에서 만든 <셜록> 보다 못하자나!! 실망스러움이 거듭되다가 배신감이 농익을 무렵(30화부터는 진즉 포기했음) 한 인물이 목소리 다르게 나오고 뭔놈의 형제는 다 쌍둥이고.(배우가 모자라 다 1인 2역 시켰나봐ㅠ) 극적 긴장감마저 사라지고 나니. 이미 폭망한 듯 했다.

그래도 내가 다 참고 봤다. (지금에 와선 좀 후회스럽다만. 결말까지 보고나니 이게 다 뭔가 싶고, 허탈해서 웃음이 난다ㅎㅎ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배우들이 연기를 잘하고 배우들 간의 케미도 환상적이라. 연출이 잡스럽고 CG가 촌스러워도 눈감고 넘어갈 정도는 되었다.

흑포사는 금사빠였단 말인가.

스토리에 구멍이 슝슝한데. 예를들어 주인공 자오윈란은 왜 '진혼령주'인지 설명되지 않으며. 시간여행을 다녀온 자오윈란이 잠깐 쿤룬으로 변하여 션웨이를 구해준 사건이 계기가 되어 션웨이가 (무려) 만 년동안 기다렸다는 게 도통 납득이 되지 않았다. 별로 안 중요한 설정이면 그냥 넘어가는데 이건 뭐 핵심 인물과 관련된 사건도 어째 앞뒤 연결이 엉성하다니. 제 역할에 혼신을 다하는 배우들에게 몹쓸짓을 한 것이 아닌가 잠시 분노가 끓기도 했다.

- 션웨이X자오윈란(웨이란)의 불꽃 케미

원작이 BL소설인 만큼 남X녀의 러브라인은 없지만 남X남 러브라인은 아주 많다. 중심 인물들이 다 남자고. 그 남자들끼리 연결성이 아주 강해서. 해성은 세상 천지 게이들이 많구나. 싶을 정도였다. 잠깐 잠깐 나오는 여자 배우들 중에 예쁜 배우들 참 많았는데. 전부다 이상한 화장하고 나와서 소모적인 역할로만 쓰이는 것 같아 아쉬웠다.

중드 특성상 검열 때문인진 몰라도. 이성애를 제외한 그 모든 관계를 '형제애'로 포장하는데.(반대로 남매애는 왜 없냐! 왜 남자끼린 연애감정 못 나누냐!) 나는 홍길동의 마음으로 왜 아부지를 아부지라 부르지 못하고 'BL'을 'BL'로 부르지 못하나!! 통곡을 했다.

션웨이를 바라볼 때 꿀이 뚝뚝 떨어지는 자오윈란 

선비같은 션웨이에게 플러팅 겁나하는 자오윈란은 아무래도 모태솔로 설정인 게 믿기지 않으며. 일단 눈빛이 어떻게든 교수 꼬셔볼라는 눈빛이고.

자오윈란 다치거나 아프면 미간에 주름부터 새기는 션웨이

철벽남 션웨이(하지만 자오윈란을 지키는 수호천사♥)도 다 큰 자오윈란을 무슨 엄지공주 다루듯이 한다. 

둘의 마지막 이별 장면. 아주 슬픈데 CG 때문에 더 슬퍼

마지막 장면 메이킹을 보면 두 사람다 눈물을 흘리다가도 백우는 바로 웃으면서 주이롱쪽으로 쓰러지는데 주이롱은 침착하게 눈물을 닦는다ㅠ 어쩌면 이런 두 사람의 온도차가 더 좋은 케미를 만든 것만 같다.

원작 소설은 결말과 캐릭터가 조금씩 다르다고 한다. 결국 원작 소설을 읽지 않으면 이 갈증은 해소되지 않는 거구나. 싶어서 찾아봤더니 10월 26일에 전자책으로 발매 된다고 한다. 마음이 급해서 영어 번역본을 구하긴 했는데ㅋㅋㅋ 아 이거 어느 세월에 읽나 짜증이 확 나버려서 관두기로 했다.

*최근 전자책이 출간되어 원작소설을 읽었다. 후기는 다음링크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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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우(90년생)도 주일룡(88년생)도 잘생긴 훤칠남들이고. 다들 연기도 잘해서 찰떡같이 캐릭터를 소화한다.

주이롱은 체구가 왜소해보여서 지켜주고 싶었는데 키가 180이고ㅋㅋㅋㅋ 수염 난 털털한 아저씨st인 백우는 아직 20대고ㅋㅋㅋ 일상에서 둘이 개그짤 주고 받으면서 티격태격하는 게 귀여워서. 인터뷰 영상도 계속 돌려 보게된다.

주이롱 웨이보 들어갔더니 발견한 사진ㅋㅋ 셀카 못찍는 아저씨 느낌이 폴폴 나서 넘나 귀엽ㅠㅠ 외모는 곱디 고운데 왜 아재느낌이 나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주이롱에게 좀 많이 치여서 <러브 AND 하우스> 보기 시작했다. 아쉽게도 롱롱의 분량은 많이 짜다ㅠ 그래도 진혼 결말까지 봤으니 이정돈 견딜 수 있다. 힘내 보겠다.

[리뷰/드라마] - 션교수의 치명적인 매력(Feat.진혼)

 

션교수의 치명적인 매력(feat.진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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