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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는 즐거워/电视剧(중드)

러브 AND 하우스(我的真朋友)

나는 요즘 중드 삼매경이다. 결말을 기다리는 것을 참지 못해서 웬만한 드라마는 완결나면 몰아보는 편인데, <러브 AND 하우스>는 완결난 줄 알고 시작했다가 기다리고 기다려서 겨우 마지막(48화)까지 봤다. 알콩달콩 러브신을 기대했는데 내 기대가 많이 컸던 건지ㅠ 아쉬움 가득한 결말이었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마무리 지어져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주인공은 샤오펑청 역의 등륜(덩룬), 청전전 역의 안젤라 베이비가 투톱인데 서브남주인 징란 역을 주일룡(주이롱)이 맡았다. 비록 롱롱의 분량은 짰지만, 보기만 해도 눈이 호강하는 비주얼들이라 내내 보는 재미가 있었다. 

게다가 중간중간에 상하이의 야경이 자주 나온다. 상하이 야경 처돌이인 나는 유성화원만 봐도 상하이 여행 충동에 시달리는데. 이걸 보는 내내 또 '하ㅠ 상하이 가야지' 생각만 백번 했더랬다.

- 한국과 비슷한 현실을 다룬 드라마

<러브 AND 하우스>는 부동산 중개 회사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소재로 한 로맨스물인데 아주 트렌디한 한드 스타일이다. 배경이 상하이고 말만 중국어인 한드 느낌이랄까. 첨엔 너무 위화감이 없어서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다만 '결혼'과 관계된 에피소드는 죄다 고구마 백 개를 한꺼번에 먹는 느낌이었다.

결혼할 때 집은 남자가 장만하고 여자는 하던 일을 그만두는 것이 요즘 시대엔 거의 불가능한 일이 되어버렸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그것을 강요하는 양가 부모님들로 인해 끊임없이 고통받는 신혼부부의 이야기며. 서른이 넘어서도 결혼하지 않고 집을 장만했다며 구박받는 쩡후이민의 이야기는 도통 이해도 안 가거니와 답답하고 속상했다.

가족과 집 문제로 고통받는 쩡후이민

상하이에서 내집 마련하기도 쉬운 일이 아닌데. 가난한 청년들이 삶의 보금자리를 찾기 위한 여정은 얼마나 힘든 것인지 보여주는 장면들이기도 했다. 

- 연애고단수 샤오펑청의 노림수(결말 스포 주의)

샤오펑청의 첫인상은 한드에서 자주 나오는 싸가지 없는 재벌 2세의 전형 같았다. 돈 많은 부잣집 도련님이 어쩌다 여주에게 반해서 막 들이대는 이야기인 줄 알았더니. 초반의 껄렁대던 모습과 다르게 신중하고 섬세하게 사람을 대하는 면모를 보여주기 시작한다.

청전전은 징란을 오래토록 짝사랑 해왔는데, 샤오펑청은 그 사실을 알고도 부러 두 사람의 관계에 끼어들지 않는다. 오히려 곁에서 친구처럼 다가가 자신의 매력을 은밀하게 어필한다. 어쩌면 샤오펑청은 치밀한 계산 끝에 행동하는 연애 고단수가 아니었을까. 역시 똑똑한 사람이 연애를 잘하는 법이다. 

반면 징란은 샤오펑청에 비해 어른스럽고 차분한 매력을 가진 사람이지만, 엄마밖에 모르는 바보라서 연애할 때 골치가 많이 아프다. 청전전의 마음을 사로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성급하게 결혼을 밀어부치다가 결국 일을 그르치고 만다. 전전의 마음도 몰라주고 계속해서 일을 그만두라고 종용하는 대목에선 너무 답답하기 그지 없었다. 

징란은 답을 이미 알고 있어서 상대방을 자신 쪽으로 끌어 당기는 사람이라면, 샤오펑청은 함께 답을 구하기 위해 질문하고 같이 싸워주는 사람이다. 샤오펑청은 자신의 목표에 대해 뚜렷한 확신에 차 있으면서도 때론 뒤로 물러서서 양보할 줄도 아는 사람이라서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러브 라인의 결말은 초반부터 충분히 예상이 갔지만. 생각보다 오래 끌어서 점점 흥미가 떨어지긴 했다.

결국 제목대로 가는것이 아닌가. 전전에게 영원한 우상이었던 징란은 멀리있는 별이었고 가까이에 있는 진짜 친구에게서 사랑을 발견하게 되었다는 파랑새 이야기다.

- 잘생긴 배우들이 열일하니 좋아라

안젤라 베이비는 어쩜 이름도 안젤라 베이비냐. 헉헉

안젤라베이비는 너무 예뻐서 보면 볼수록 빠져든다. 얼굴도 인형인데 몸 비율도 굉장히 비현실적이다. 어쩜 저리 얼굴도 작고 말랐는지ㅠㅠ 볼 때마다 신기했다.

이런 비범한 여신 비주얼을 하고서 평범한 부동산 중개인 역할이라니. 온당치 못하다. 안젤라 베이비 미모를 더 보고싶어서 영화 <미미일소흔경성>을 봤다. 더불어 훈남 정백연도 볼 수 있어 일석이조였다. 

쌍커풀 없는 큰 눈이 매력적인 덩룬

등륜은 무쌍에 큰 눈을 하고 있어서 박서준이 떠오르기도 했다. 연기도 잘해서 샤오펑청의 감정에 이입도 잘 되고 점점 마음이 갔다. 청전전을 이탈리아로 보내고 나서 혼자서 후회하는 장면에서는 얼마나 안타깝던지ㅠ

둘이 잘 되고 나서는 찐한 애정신을 기대했는데. 대실망이다. 중국 드라마 검열 심하다더니. 가벼운 입맞춤과 겨우 이마뽀뽀로 끝내다니ㅠ 이건 좀 너무하잖아ㅠㅠㅠ 

등륜의 연기를 처음 봤는데 믿음이 가서 작품을 좀 검색해 봤더니 아주 많더라. 거의 쉬지 않고 일하는 듯.  <가유니시최봉적> 방영시작한 것 같던데 끝날 때쯤 또 달려야겠다. 

눈빛으로 사람을 심쿵사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롱거

롱롱은 이 드라마에서도 우아하고 품격있는 자태를 뽐낸다. 징란의 어머니는 아들 사랑이 유난한데, 나라도 장가보내기 아까울 만큼 예뻐 죽을 것 같다. 어머니께 상큼하게 웃어주는 장면과 바이올린 켜다가 전전이랑 눈이 마주치는 장면에선 정말 심쿵사할 뻔했다.

롱거가 정녕 한국에 왔단 말입니까ㅠ 

최근에 롱롱의 갑작스런 내한 소식에 놀랐다. 루이비통 패션쇼를 보러 아주 잠깐 들렀다 간 거라서 보지도 못했지만ㅠ <러브 AND 하우스> 마지막화를 본방으로 보는데 한스러움이 울컥 치밀어 오르는 바람에 마음을 다스리기 힘들었다. 언젠가 슈퍼스타 주일룡을 내 눈으로 볼 수 있는 날이 올까나. (한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