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혼>이 끝나고 롱롱을 앓다가 <러브 AND 하우스>를 시작했다. <러브 AND 하우스>에서 주이롱이 연기한 '징란'은 이 시대의 찐유교남이라 빻은 소리만 해대고 (상큼한 롱롱의 외모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캐릭터에 정이 안 갔다.
내가 중드를 보는 이유는 (ONLY) 배우의 '잘생김'이다. 아무리 스토리가 거지개판이어도 배우가 잘생기면 다 용서가 되고 그 캐릭터를 사랑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비주얼이 완벽함에도 불구하고 징란이 왜 이리도 실망스러웠을까 생각해보니 상대적으로 내가 <진혼>의 션↗웨이↘를 많이 아끼고 좋아했단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진혼> 많이 욕 하면서 봤지만. 션웨이(주이롱)를 알게 해준 참 소중한 작품이다. 내가 어쩌다 션교수님을 사모하게 되었는지 그 치명적인 매력에 대해 파헤쳐 보려한다.
1. 곱디 고운 자태
일단 보자마자 외모가 취향저격이다. 롱롱은 내가 사랑하는 홍콩 배우 '양조위'를 많이 닮았다. <중경삼림>에 나오는 젊은 양조위와 비슷한 느낌이다만 롱롱이 좀 더 뽀얗고 귀여운 강아지 느낌이다.
볼 때마다 참 곱구나...감탄 하면서 그의 외모를 감상하게 된다. 말투나 행동도 굉장히 조신하여 참한 선비같다.
션교수는 기본적으로 안경을 착장한 모습인데 생각에 잠겨있거나 진지하게 고민하는 장면에서는 진중한 매력이 흘러 넘친다.
물론 안경을 벗어도 예쁘다. 안경을 벗으면 너무 예뻐서 눈이 부실 정도다.
2. 자오윈란을 향한 불타는 순정
션웨이는 첨엔 속을 알 수 없는 심지가 굳은 캐릭터였다. 무엇을 위해 저렇게 필사적으로 감추는 걸까 궁금했는데. 자오윈란을 향한 일편단심 짝사랑이었다. 매순간 자오윈란을 향한 애틋한 눈빛은 보기만 해도 설레게 하는 차밍 포인트다.
션웨이는 평소에는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다가도 자오윈란이 조금이라도 다치는 일이라면 흥분을 감추지 못 한다. 겉은 차가운 척하지만 속은 불타는 순정남이었던 것.
무려 일 만년 동안을 기다려왔는데. 앞에선 내색도 못하고ㅠㅠ 속앓이하는 션교수님 너무 짠하고 안타까웠다.
그 복잡한 속내를 알리 없는 자오윈란은 경계 없이 훅훅 다가오고. 당황하는 션교수의 표정 너무 귀엽다.
사랑밖에 모르는 바보인 션웨이는 곤륜으로 나타난 자오윈란의 다정함에 매료되어 언젠가 그를 만나게 되리라 기약한다. 과거 속에 머물러 있는 고지식함도 하나밖에 모르는 바보같은 우직함도 션웨이의 순수함에 묻어서 다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자오윈란을 구하기 위해 어떤 어려움도 굴하지 않던 그는 결국 야존을 물리치고 세상의 평화를 구한다. 어떻게든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내려고 하는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3. 롱롱의 일품 연기
션웨이를 매력적인 인물로 완성한 데에는 주이롱의 연기가 큰 몫을 차지한다.
<진혼>에서 롱롱은 1인 3역(션교수, 흑포사, 야존)을 소화했다. 롱롱의 연기는 아주 섬세해서, 세 사람이 분명 외모는 똑같은데 다 다른 인물로 구분이 가능하다. 흑포사는 나중에 션웨이와 동일인물임이 탄로나고서부터는 구분하지 않아도 되었다만. 연기할 때 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
야존의 비열함 연기는 정말 얄미울 정도로 잘했다.
흑포사는 가면을 쓰고 벗을 때 묘한 분위기 차이를 제외하고는 기본적으로 션웨이와 비슷하다. 처음 흑포사가 등장하는 신에서는 지하세계를 호령하는 위엄과 포스가 있었는데 자오윈란과 관계가 깊어지면서 점점 선하고 따뜻한 모습으로 변해가는 걸 느꼈다.
<진혼>은 배우의 빛나는 연기 덕분에 허접한 CG에도 몰입하면서 볼 수 있었던 드라마다. 인터뷰에서 백우가 가장 기억에 남는 로맨스 상대로 롱거를 꼽은 걸 보면 롱롱은 얼마나 션웨이의 감정에 충실했던가 생각해보게 된다.
최근에 롱거는 신작 <친애적자기>를 크랭크인했다. 언제 공개할지 모르겠으나 새롭게 빠져들 롱롱의 연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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