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맞은 기력을 회복하고 싶다
2023. 9. 2
우물쭈물하다가 8월이 갔다. 개학 주간에는 방학 언저리에 머물러 있던 마음이 스르르 원래의 일상으로 생각보다 빨리 돌아갔다. 가끔 한약을 먹는 걸 잊어버렸고, 커피는 줄이지 못했다. 학교만 가면 잠이 쏟아졌고, 계속 목이 말랐고, 이따금 목이 아팠다. 개학 초기에 빨리 소진되고 싶지 않았는데, 역시나 체력이 달린다. 가고 싶지 않았던 출장을 갔다가 허기와 피로에 절어 돌아오는 길에 전화상담을 했다. 무엇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를 한참 고민하다가 겨우 잠에 들었지만 다음 날부터 혓바늘이 돋았다. 좋아하는 선생님이 아파서 한국에 가시게 됐고, 남의 일이 아닌 내 일 같이 느껴지고 많이 속상했다. 주말에는 습하고 비가 오는 날씨였지만 가고 싶었던 예원을 구경했고, 생각했던 만큼 인파가 없어서 다행이라 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