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요즘 나의 근황은 이렇다.
한동안 쉬지 않고 달려가는 폭주기관차처럼 살았다.
빠듯한 수행평가 일정에 밀려서 아이들을 채찍질하며 끌고 가고 있고(사실은 내가 끌려가고 있는듯), 지난 주말엔 HSK 시험을 본다고 야단법석을 떨며 졸린눈으로 시험을 보러 갔었다.(사실 전날 늦게까지 과음해서 공부도 제대로 안함)
시험 끝나자마자 가벼워진 마음으로 가흥 우쩐 여행도 다녀왔다.
다과를 즐기며 용정차를 마셨는데 종극필기에서 이숙이 차를 내놓는 장면이 생각나기도 했고, 노년에는 항저우에 살면서 차를 마시고 호수 풍경을 즐기고 싶다는 낭만적인 생각도 했다.
중국은(특히 남방지역의 경우) 11월 중순 무렵이 되어서야 단풍이 서서히 들기 시작한다. 한국에 비해 더 느긋하게 가을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날씨가 좋은 때에는 꼭 이렇게 예쁜 풍경을 보러 다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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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부터 아이들과 동아리 부스준비를 하느라 내내 바빴는데, 갑자기 동발에서 깜짝무대를 하게 되었다.
퇴근 후에 몰아치듯이 매일 학교에 남아서 공연 연습을 했고 전날까지 합주가 제대로 되지 않아 심히 걱정되었다. 역시나 걱정했던 대로 무대는 얼렁뚱땅 해치우고 말았다. 밴드 합주는 재밌지만, 공연은 역시 쉽지 않다.
학교에 온통 독감이며 폐렴이 돌고 있던 중이었는데(아직도 중국은 전염병 관리체계가 많이 부실하다), 다행히 체력이 따라주었고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동발이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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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헤어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이게 생각보다 가장 어려운 과제라서 마음이 무겁다)
너네랑 같이 웃을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좋았고, 이제야 내가 같은 풍경 속에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는데, 이제 떠나려니 너무 아쉽고 슬프다고. 울지 않고 솔직하게 말할 수 있을까. 자신이 없다.
매번 그래서 도망치듯이 떠나왔던 날들이 떠올라서 괴로웠기 때문에, 잘 헤어지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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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북유럽 여행을 손꼽아 기다리며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혼자 노르웨이를 가겠다고 결심을 하고서 고민과 걱정만 하고 있었는데, 비행기표를 끊고나니 이상하게 자신감이 샘솟았다.
처음 보는 설경이 나를 기다리고 있겠지 하는 생각에 설렘과 도파민이 치솟는다.
곧 12월이다. 한 해의 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고 생각하니 이상한 기분이다. 정신없이 바쁘지만 또 즐겁게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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