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계(越界)>는 배구에 진심인 스포츠 드라마같지만, 대만 BL 웹드라마로 유명한 history 시리즈 중 하나다.
나는 이 시리즈를 쭉 봐온 것도 아니고, 스보위(시백우)의 뿅아리 시절이 궁금해서 찾아보다 어쩌다 보게된 것인데.
길이도 짧고(총 8화) 내용도 무지 재밌어서 하루만에 뚝딱 해치웠다.
<상견니>를 처음 봤을 때 왕취안성의 커밍아웃 신이 생각보다 수위 높고, 리얼해서 놀랐는데. 중드에서 '형제애'로 포장되던 것이 대드에서는 날 것의 사랑으로 묘사되는 지점도 흥미로웠다.(아 진혼의 슬픈기억이여ㅠㅠ)
<월계>는 전형적인 청춘물이자 풋풋한 사랑 이야기라서, 딱히 심각한 내용도 복잡한 감정도 없이 단순한 플롯으로 진행된다.
싸움질만 하고 운동엔 관심 없던 하우호(샤위하오)가 배구부 안경선배 구자헌(치우쯔쉬엔)에게 반해서 배구를 시작하고, 그에게 진심으로 다가가 고백한다는 내용이니까 말이다.
물론 청춘물에 꼭 있어줘야하는 삼각관계도 있고, 서브 캐릭터들의 알 수없는 밀당관계(?)도 있었지만, 잘생기고 몸 좋은 친구들이 운동하고 사랑하는 그 청춘의 모습이 그저 아름답고 예쁘게 보였다.
- 캐릭터 및 러브 라인 소개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한 안경선배 구자헌은 하우호에게 늘상 친절하고, 선배미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거의 프로 배구선수의 몸을 하고서 멋진 폼으로 서브를 선보이는데, 후배들의 동경을 한몸에 받는다. 그러나 부상으로 인해 경기를 더 이상 뛰지 못하는 남모르는 슬픔을 지녔다.
하우호는 불 같은 성격을 참지 못하고 어떤 싸움에 휘말렸다가 배구부가 있는 이 학교로 전학 오게 된다.
처음에 월담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운동신경이 뛰어나서 배구부의 러브콜을 받는다. 처음엔 반협박으로 배구부에 들었다가 싸움에 휘말린 자신을 안경선배가 발견하고 구해준 사건을 계기로 안경선배에게 진심으로 반한다.
하우호는 뛰어난 운동신경으로 배구부에서 실력을 키워 나가며 구자헌과의 관계도 점점 깊어진다. 이 와중에 구자헌의 동생이 하우호에게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시작하면서 삼각관계가 시작된다. 하우호를 두고 남매가 애정 갈등을 겪는 상황ㅋㅋㅋㅋ(하우호의 매력 무엇ㅋㅋ)
하필이면 구자헌은 지독한 시스터 컴플렉스가 있어서, 하우호가 자신을 좋아하는 줄 뻔히 알면서도 여동생의 고백을 돕게 된다.
하우호는 구자헌에 대한 기대를 품고 찾아간 곳에서 뜻밖의 고백을 접하고, 큰 상처를 받고 만다.
하지만 우리의 하우호는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시한다.(참 긍정적인 친구야^^) 합숙 훈련에서 선배 뒤를 밟으며 선배의 몸도 훔쳐보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다 선을 넘는다.
안경선배는 놀라서 물러서지만, 중요한 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선배에겐 배구에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기도 했을 거다.
결국 구자헌도 자기 맘을 깨닫는데 그리 오래 시간이 걸리진 않는다. 하우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찐사랑으로 거듭나게 되면서 두 사람은 다시 연결이 된다.
드라마에서 애정신은 별로 많이 나오진 않는데, 하우호의 상상신이 의외로 격렬한 편이다. 짝사랑에 미쳐서 망상 폭주하는 신ㅋㅋㅋㅋ
무튼 둘이 행복했음 좋켔땋(짝짝짝)
한편, 서브 캐릭터로 나오는 두 사람(왕진문, 왕진무)은 이복형제 관계다. 처음엔 둘이 애틋하고 좋았는데, 갑자기 둘 중에 한 명이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오해하는 바람에 잠시 멀어진다.
왕진문(왕쩐원)이 진심으로 고백하기 전 가슴앓이를 하는 장면에서 친구들한테 고민을 털어놓는데. 샤오샤오한테 들키지말라는 말 하는 거 너무 웃겼다. (샤오샤오는 극중에서 BL을 좋아하는 배구부 매니저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애잔한 컨셉을 가진 두 사람이지만, 실제론 누가봐도 콩닥콩닥 연애하는 느낌이다. 서로 계속 질투하고 맴돌고 이러는데, 귀여워 정말.
연기 못하는 뿅아리 스보위는 또 왤케 귀여운지...(심지어 대사도 얼마 없는데..배경에 걸릴 때마다 귀엽다)
내가 또 스보위 상큼한 미소에 홀려가지고ㅠ 화질 구려도 끝까지 열심히 봤다.
- 비쥬얼 좋은 배우들의 완벽한 호흡
구자헌 역할을 맡은 노언택(盧彥澤)의 안정적인 연기가 돋보이는데, 나머지 배우들은 사실 그리 연기를 잘 하는 것 같진 않았다.(물론 사랑에 빠진 범소훈 배우 눈빛 연기 매우 좋아함)
그럼에도 이입이 잘되었던 건 배우들의 비쥬얼과 호흡이 이 드라마의 상큼하고 명랑한 분위기랑 참 잘 들어맞아서였다. 서브 캐릭터들도 다 개성 넘치고 좋았다.
OST인 이진원(李振源)의 월계(越界)라는 곡도 너무 좋다. (드라마 안 봐도 사실 이 뮤비 보면 드라마 다 본 거나 다름 없을 정도 명장면 다 모아놓음)
뒤늦게 메이킹이며 인터뷰 영상 같은 것들을 찾아 보는데, 어우 다들 팬서비스도 너무 좋고. 훈훈했다.
특히 마지막 촬영에서 언택이랑 소훈이랑 뽀뽀하는 거.. 정말 좋았다.... 둘이 진짜 예쁜 사랑하세요.
*최근에 노언택은 오래 사귄 여자친구 사이에 아이를 가졌고, 자신이 곧 아버지가 될 것이란 사실을 인스타에 공개했다. 범소훈을 포함한 다른 출연진들도 아낌없이 축하해주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짧지만 행복한 시간을 선사해준 월계 넘 재밌었고, 다른 작품들에서 배우들을 다시 만나기를 고대해본다. 요즘 대만 드라마 삼매경이라 곧 또 찾아볼 듯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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