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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는 즐거워/电视剧(중드)

초식립정아애니(稍息立正我愛你, Attention, love!)

상견니 이후로 대드의 세계에 빠져버린 나는 상견니 배우들의 필모를 훑어보다가 <초식립정아애니>를 보게 됐다. 

*참고로 초식립은 상견니와 같은 감독과 작가팀이 연출한 작품으로 허광한이 조연으로 출연하고, 가가연이 특별출연한다.  상견니에는 왕쯔와 증지교가 잠깐 특별 출연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 때까지 남자애를 짝사랑하는 한 여자애의 이야기인데(치아문 느낌의 익숙한 플롯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남주 외모와 캐릭터에 적응을 못하다가 오히려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 푹 빠져버렸다.

요즘은 매일같이 왕쯔 구승익의 노래를 듣고 있다. 上位는 나의 출근송이 되어버렸고..인생은 참 알 수 없는 것이여.

무튼 이 드라마는 이어질 듯 이어지지 않는 주인공들의 관계가 고답이었지만, 드라마도 짧은 편인데(총 15화) 금세 정이 들어 버려서 끝나고 나면 좀 아쉽다.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들을 나열해보자면 이렇다. 

1. 홍합과 촌스러운 스타일링의 장벽

이 드라마는 연출도 분위기도 음악도 다 세련됐는데, 참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스타일링이 거지같다.

배우들 인스타 들어가보면 다들 멀쩡하게 잘생기고 예쁜데, 스타일링이 그들을 망쳐놓은 것이란 걸 바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ㅠㅠㅠ

아.... 홍합.. 말잇못

특히 왕쯔는 정말 말 못할 정도로 홍합 머리와 안 어울린다.(누군들 어울리겠냐만) 진쯔아 내가 왕쯔 팬이 아니었을 때 봤기로서니, 먼저 알고 봤다면 화날 정도다.

꺅><상큼한 비주얼의 두 사람

증지교도 본체 배우의 매력이 훨씬 멋진데, 샤오시의 캐릭터 안에서 다 드러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운 느낌이었다. (일단 여주 옷이 너무 촌스러우니까요ㅠㅠㅠ)

마지막 화에 이르러서야 드디어 홍합을 버리고 자기 스타일을 찾은 옌리정

하지만 둘이 참 예쁘고, 너무 잘 어울린다는 사실은 변치 않는다ㅠㅠㅠ

촌스런 머리와 옷 스타일링만 아니었다면 한눈에 반했을텐데. 그 점이 아쉬울 뿐.

2. 산 넘어 산, 짝사랑 이야기

왼쪽부터 안젤리나, 왕진리, 중샤오시, 옌리정, 리루핑, 진위빈

여자 주인공 중샤오시는 쾌활한 성격에 의리있고 운동도 잘해서 여남학생들에게 두루 사랑받는 존재다.(학교에 팬클럽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운명적인 사랑이 나타나길 기대하는 평범한 여고생이지만 샤오시에게는 태어나기도 전부터 정해놓은 약혼자가 있었는데, 그가 바로 옌리정이다.

선대의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전 유언으로 아이들 이름을 정하면서, 내친김에 둘이 결혼하라고 해버렸기 때문이다.(이름도 이상하게 짓고, 이 무슨 무책임한 어르신이 다 있나ㅋㅋ)

하지만 둘은 운명적인 인연이었던 것일까.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일본에서 삼촌과 함께 살던 옌리정은 고2 때 타이베이로 돌아와 샤오시와 재회하고 그 집에서 같이 살게 된다.

처음엔 그가 오는 걸 내키지 않아했던 샤오시였지만, 옌리정의 수려한 외모에 첫눈에 반하고 만다.

이 장면 너무 설렜다구우ㅜㅜㅜㅜ

옌리정은 기본적으로 남의 기분에 관심이 없는 고철덩어리 같은 사람이지만, 샤오시에게 다정하게 대해주며 샤오시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무심결에 짝사랑을 시작한 샤오시와 무뚝뚝하던 옌리정은 같이 살면서 정이 들고, 서로를 각별하게 아껴주는 사이가 된다. 

샤오시는 옌리정에게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지만, 옌리정은 평생 '가족같은 친구'로 남자고 한다.

옌리정과 친구로 남기 위해 애써 자신의 마음을 숨기게 된 샤오시는 옌리정의 말과 행동에 상처를 받으면서도 좋아하는 마음을 포기하지 못한다.  

금방 순탄하게 잘 이어질 것 같다가도 둘의 관계는 엉켰다 풀렸다를 반복하는데, 나는 샤오시가 눈물 흘리는 장면들을 보면서 참 마음이 아팠다. 

서브남주 왕진리. iKON의 바비를 닮았다.

대학시절부터는 서브남주 왕진리가 본격 애정전선에 끼어들면서 삼각관계가 되며, 부잣집 딸 안젤리나와 옌리정의 대학 동기까지 가세하여 끝없는 짝사랑의 굴레가 시작된다.

옌리정만 고백하면 모두 행복한 결말을 맞게 될 것이 분명한데. 그는 망부석처럼 샤오시 뒤만 아련하게 쳐다보며 고백 타이밍을 놓쳐 버리고 ㅜㅜ

다들 자신을 바라보지 않는 상대의 뒷꽁무니만 쫓아다니는 전개는 안쓰럽기도 하고 참 견디기 힘들었다.

결국은 다 각자의 짝과 연결은 되고 끝나지만, 사실 구색맞추기 결말 느낌이 없지 않다ㅋㅋㅋ 

그래도 해피엔딩이니까 뭐 다행 오브 다행이지만. 둘이 행복하고 꽁냥한 모습을 더 보고 싶었는데 금세 끝나버려 아쉽다ㅠㅠ

4.  Close To You, 왕쯔

<초식립정아애니>를 다 보고 나서 내가 얻은 것은 감미로운 OST와 왕쯔다.

샤오시와 옌리정이 함께 나오는 신에는 반드시 나오는 삽입곡 <Close to you>는 잔잔해서 참 듣기 좋은 포크송이지만, 왕쯔 구승익이 부른 <爱正在发生>도 들으면 금세 기분이 좋아진다.(오프닝 송이라 발랄한 분위기랑 잘 어울림)

증지교가 부른 <猜猜看>도 아련하고 너무 좋다. 언니 슬픈 음색이 너무 찰떡이다.

둘다 가수 출신이라서 노래를 잘 하는 것 같다. 왕쯔는 봉봉당 출신 아이도루인데, 얼굴만 봐도 아이돌 느낌이 뿜뿜 전해져 온다.

본명은 구승익이지만 활동 예명이 무려 '왕자(왕쯔)', 'Prince Chiu'다. 목소리가 넘나 달콤하고 노래를 잘하는데, 파워풀한 댄스곡에도 하늘거리는 몸짓이 참 고상하다.(하지만 진짜 열심히 추는 게 진심으로 느껴지는 게 포인트다)

댄스버전 上位 뮤비

<초식립정아애니>에선 불우한 어린시절로 인해 감정표현 잘 못하는 로봇으로 나왔지만 실제론 주변 사람잘 챙기고 팬들에게도 다정함 뚝뚝 묻어나는 사랑이 넘치는 사람같다.(그냥 내 생각이지만 맞는듯)



아이돌 생활이 길었는데, 어렸을 때의 모습과 비교했을때 외모가 그닥 변한게 별로없다. 이 방부제 미남이 영원히 계속 반짝이는 외모로 예뻤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