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을 손꼽아 기다렸던 이유는 장야2가 방영된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계획했던 중국 여행이 완전히 취소되고 울적한 마음을 달래려고 장야2를 시작했지만, 초반부의 어마어마한 캐스트 변화에 적응을 못하고 잠깐 멈추었었다. (중요 인물들만해도 한두명이 바뀐게 아니어서 좀처럼 적응하기 힘들었음ㅜ)
사극을 영자막으로 보는 것도 영 불편하고, 결국은 한국에 정식으로 수입될 때까지 기다리다가 늦게서야 정주행하게 됐다.
예고편만 봤을때 궁금했던 것들이 풀려서 흥미진진했고, 닝췌짤은 너무 많이 봐서 익숙한 장면들이 나오면 반가워하며 봤다.(그냥 왕허디가 너무 잘생겨서 좋았던 걸지도?)
시즌1에 비하면 아쉬운 점도 더러 있었지만, 믿고 보는 장야 시리즈이기 때문에 끝까지 봤다. 열심히 결말까지 봤지만, 끝나고 한동안은 우울하고 착잡한 기분이었다.
언제 나올지 모르겠지만, 마지막 시즌3는 부디 밝고 희망찬 이야기로 끝맺었음 좋겠다.
*장야1에 대한 리뷰는 여기로.
- 운명에 맞서는 녕결의 뜨거운 사랑(결말 스포 주의)
시즌1의 하후와의 대결에서 승리한 녕결은 상상의 한증을 치료하기 위해 상상과 함께 황원으로 떠난다. 둘이 꽁냥대는 신혼생활이 오래 가길 바랐으나 곧바로 위기가 닥쳐온다.
상상이 '명왕의 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인간의 적인 상상을 죽이기 위한 전쟁이 벌어지고, 상상은 점점 기억을 잃으며 다른 존재(천녀)의 모습으로 변해간다. 궁지에 몰린 녕결은 상상을 보호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운다.
전쟁을 치르는 과정에서 당왕은 전사하고, 당국이 위기에 처하자 서원에 남았던 사형들도 힘을 모아 끝까지 항전한다.
부자는 상상이 흑화할 것이란 사실을 예견하고 막으려 했지만 점점 막강해지는 호천의 힘을 어찌할 수 없음을 알아차린다. 결국 부자는 자신의 맞수인 호천과 전면 승부를 하다 승천하게 된다.
부자가 죽고 상상이 자취를 감추자, 인간 세계에 내려오게 된 천녀는 서릉의 비호를 받으며 상상과 함께 하늘로 돌아갈 것을 계획한다.
녕결은 위험을 무릅쓰고 서릉에 잠입하여 천녀 안에 감춰진 상상의 기억과 감정을 되살리기 위해 애쓴다. 막강한 힘을 가진 천녀 앞에서 한낱 개미같은 존재인 녕결이지만, 상상을 위해 초인적인 힘으로 버티는 모습이 너무 안쓰럽기도 했다.
인간 세계에서는 상상과 녕결은 결코 이어질 수 없는 운명이었던 걸까. 천녀의 계획은 결국 수포로 돌아갔지만, 천녀와 운명을 같이하는 상상도 영영 사라지고 만다.
숱한 어려움을 딛고 다시 만났는데 절벽의 낭떠러지에서 그렇게 포근하게 안고서 다시 헤어져야하다니ㅠㅠ 무엇보다 더는 이승에서는 흑상상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가슴 아팠다.
부자도 떠났고, 아무것도 없는 그 황폐한 세상에 혼자 남겨진 녕결. 마지막 장면에서 스승님의 무덤 앞에서는 웃음을 보이는 두 사람이었지만 새로운 길을 여는 그 출발점이 모든 사람의 죽음이라는 것이 너무 비극적이다.
시즌2에서 녕결이 싸워야 하는 세계는 너무 거대했다. 명왕의 딸로 태어난 운명이었던 상상과 천녀의 설계를 거부하는 녕결의 사투를 지켜보는 일도 너무 힘겨웠다.
마지막 결말의 의미는 완전히 다 이해하지도 못했거니와 흑상상이 없이 앞으로 어떤 전개가 펼쳐질지 걱정이 되었다.(원작 소설을 읽어봐야 알겠지만 그마저도 번역본이 없어서 구하기 힘든 상태다;)
- 어마어마한 캐스트 변화
시즌1과 시즌2는 주인공부터 시작해서 달라진 배우가 너무 많아서 한눈에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
처음엔 낯설었지만 변화에 익숙해지고 나면 점차 적응이 되었다. 그럼에도 가장 적응이 힘들었던 변화는 '당국의 왕'이다.
나는 장야1의 당왕이 첨밀밀의 남주 '여명'이었단 사실을 늦게서야 알았다.(여명이.. 나의 여명이...)
여명이 연기하는 당왕은 참 기품있고 멋졌는데, 시즌2에서는 좀 더 방정맞아졌달까. 말도 빠르고 행동거지가 좀 가벼워진 것 같은 느낌? 녕결과 친분을 쌓긴 했지만 거의 동네 친구같은 캐릭터로 급변해서 당황했다.
당국의 황후와 공주도 배우가 바뀌었다.
시즌1에서는 황후와 녕결의 관계가 그리 좋지 않았던 것 같은데(녕결이 하후를 죽였으니까 좋아하지 않는 게 당연함) 시즌2에서는 황후가 녕결을 가족처럼 대하는 것이 뭔가 찝찝하고 이상했다.
녕결과 기싸움 펼치던 똑부러진 당국의 공주는 바보같은 동생만 좇다가 자기 무덤파는 어리석은 공주가 되어버렸다. 차라리 공주가 왕위에 올랐다면 이렇게까지 비참한 최후를 맞진 않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캐스트의 얼굴이 변하면서 캐릭터의 분위기나 성격, 전체 서사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서원의 형제들도 캐스트가 많이 바뀌었는데 전쟁신을 제외하고 다들 짧게만 등장해서 큰 위화감은 없었던 것 같다.
여전히 대사형과 둘째 사형 너무 멋있고ㅠㅠ 곽품초의 외모 감동입니다♥
셋째 사저 여렴은 싸울 때 너무 멋있음 기품이 흘러 넘쳐여♥ 웅초묵과의 대결에서 멋짐 대폭발함
엽홍어는 걱정했던 것과 달리 아주 빨리 적응하면서 봤다. 배우 이솜을 닮은 시즌2의 류가군 배우가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엽홍어 캐릭터를 잘 살린 듯하다.
- 기다렸다, 닝췌디♥
장야2에서 가장 고대했던 건 바로 왕허디의 닝췌. 닝췌디!!!다.
진비우가 연기한 닝췌도 정말 아끼지만, 내가 장야2를 목빠지게 기다린 이유는 "왕허디의 첫 무협사극"이기 때문이다.
메이킹을 너무 열심히 봐두었더니, 디디의 액션신이 나올 때마다 가슴 벅차하면서 봤다.(사막에서 모래바람 마시며 구르고 피부 다 탄 걸 보며 맴찢어졌지만ㅠㅠ)
닝췌 너무 예뻐서 아껴봤는데, 후반부에 닝췌가 상상 찾으러 길 떠나면서 폐인이 되어가고ㅠㅠㅠ 분량마저 소실되는 회차에서는 정말 시간이 느리게만 갔다.(총 43화지만 체감상 63화쯤 된다)
장야2에서 닝췌디의 모습은 따뜻한 오빠미가 흘러 넘친다. 감정 표현도 풍부하고, 진중함도 더 무게가 실린 것 같다.
상상 역할을 연기한 송이인, 막산산 역할의 원빙연과도 너무 잘 어울렸다.(셋 다 너무 이쁘다구요ㅠㅠㅠㅠ)
<유성화원> 때는 보지 못했던 왕허디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어 좋았고, 예능에서 활약하는 디디도 좋지만 배우로서 점점 성장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장야2를 크랭크인 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왕허디는 5번째 작품을 찍고 있다. 우리 디디가 작품을 통해 더 많이 활약하고 사랑받고 빛을 발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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