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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는 즐거워/电视剧(중드)

등등아아적청춘 : 기다려! 나의 청춘(等等啊我的青春)

제목부터가 상큼한 청춘물이다. 작품평 중에 "남주가 잘생겼으니 일단 보면 후회 없다"는 말에 혹해서 시작했다.

포스터만 봐서는 그 잘생긴 애가 대체 누구지 갸웃했었는데, 작품을 다 보고 나서는 자오이친(란톈예 역)의 매력에 허우적대다가 <야상냉전하>까지 봤다. (야상냉전하에서는 비중이 정말 조금이어서 실망했음ㅠ)

왓챠에서는 영화만 보다가 중국 드라마는 처음 본 건데, 번역이 너무 이상해서 보기 참 불편했다. 중간에 웨이브로 넘어가서 봤는데, 이상한 번역은 똑같은 채여서 그냥 포기하고 끝까지 봤다.

*참고로 티빙과 넷플릭스에 새로 올라온 건 번역이 좀 다른 듯

의역이 아닌 직번역투인 건 그렇다 치고, 한국어에서 거의 안 쓰는 표현을 갖다 놓으니 어색한 게 문제였다. 친구끼리 계속 '학생(同学)'이라고 부르거나, 맥락상 의미가 '사귀어라(在一起)'는 의미인데 무조건 '함께 해라'라고 번역되고, '차하지 않습니다'는 말은 어느 시대에 쓰던 말인건지 모르겠다.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번역한 건가, 아니면 그냥 자동 번역기를 돌려버린 것인가 의심이 갈 정도였다.(중국어 알못인 나도 이상한 번역인 건 잘 알겠더라.)

뭐 번역이야 어찌됐든 드라마 내용은 청춘물답게 전형적인 플롯을 따라가며, 분위기나 캐릭터가 <치아문단순적소미호>와 많이 비슷하다. 총 24부작이며 고구마 전개도 별로 없는 편이고, 젊고 풋풋한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라 가볍게 볼 만하다.

삼각관계의 시작

<유성화원>에서 산차이의 친구 샤요우 역할을 맡았던 려가기가 여자 주인공 수찬찬 역을 맡았다. 수찬찬은 중학교 때부터 린쟈저를 짝사랑한다. 마침 고등학교에서 같은 반이 된 아저에게 다가가기 위해 애쓰던 중, 그녀는 아저의 절친인 란톈예와 짝이 된다. 

어린 송중기 느낌의 린쟈저(이가양 배우) 

쓸데없이 자기 주변을 어슬렁 대는 찬찬을 보고 란톈예는 자신을 좋아하는 줄 착각해서 경계하지만, 나중에 자신이 아닌 아저를 좋아한단 사실을 알아버렸을 땐 섭섭해할 지경에 이른다. 

츤데레 자뻑남 란톈예(조혁흠 배우)
오프닝에서 내가 제일 좋아했던 신. 슬로우 많이 걸어줘야 함.

란톈예는 전형적인 츤데레 성격이라 찬찬을 맨날 돼지찬찬이라 놀리고(왕유치) 티격태격 싸우기만 하며 미운정을 쌓다가 뒤늦게 자신이 찬찬을 좋아한단 사실을 깨닫는다.(이건 찬찬도 마찬가지였던 듯)

아저는 찬찬이 톈예를 좋아하는 줄 알고 둘을 엮다가, 자신도 찬찬을 좋아하게 된다. 그러나 찬찬과 아저는 좋아하는 시기가 묘하게 어긋나고, 톈예가 그 틈을 잘 노려서 성공한다. 역시 연애는 타이밍인 것!

둘이 타는 자전거신은 개폭소ㅋㅋㅋㅋ

아저와 톈예는 사랑의 경쟁자이면서도 좋은 친구로서 서로를 아끼는데, 둘의 케미도 보기 좋았다.

첫사랑, 첫 연애의 달콤함과 씁쓸함 (결말 스포주의)

오랫동안 썸을 타던 찬찬과 톈예는 대학생이 되어서야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고서 사귀기 시작한다.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남자 톈예, 맨날 톈예한테 당하고 사는 귀여운 찬찬

란톈예는 애정 표현도 거침없이 하고 사귀자고 고백 하기 전에 입술부터 갖다댄다ㅋㅋㅋㅋ 둘의 알콩달콩 키스신은 예쁘긴 했는데, 찬찬이 뭔 말만 하려고하면 입을 막아 버려서 '저거저거 일부러 저러나' 싶을 때도 있었다. 

오구오구 귀여워

첫 연애가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다. 톈예가 먼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며 둘은 롱디 커플이 되고 마는데, 찬찬의 유학 계획이 점점 미뤄지면서 오해와 갈등이 깊어진다.

둘은 서로 많이 좋아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결국 헤어지게 된다.

그리고 7년 후 직장인이 되어서 우연히 재회한 두 사람은 회사에서 같은 프로젝트를 맡아 협업하게 된다. 그동안 서로를 못 잊고 지내다 설움이 폭발하는 순간 다시 인연이 시작되고오~ 결말은 짐작한대로 해피엔딩이다.

앞 부분에 비해 뒷 부분이 좀 지루한 편이어서 조금 아쉬웠다. 

<치아문단순적소미호>도 그렇지만, 썸타고 연애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1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까지 너무 많은 시기를 할애하는 게 오히려 집중력을 흐트리는 것 같다.

성인이 되고 나서 옷을 다 잘 입고 나와서 보기 좋긴 했지만, 그냥 10대 ~ 20대 청춘의 풋풋함만 보여줘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도 해본다. (시간 점프 안 하고, 한 시기만 집중해서 보여주는 치아문난난적소시광의 흐름이 나는 더 좋았던 것 같다)

조혁흠(자오이친)의 매력

자오이친(97년생)은 미우라 하루마를 꼭 닮은 외모에 목소리가 겁나 낮은 편이다. 처음엔 너무 저음 보이스라서 익숙하지 않았는데, 듣다 보면 그게 또 매력적이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몸도 좋아서 섹시미가 뿜뿜 넘친다. 목에 있는 커다란 매력 점은 덤이다. 키는 180cm인데 주변에서 작다고 놀림을 많이 받나보더라. 중국엔 워낙 큰 애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등등아아적청춘>을 시작으로 관심이 가서 서치하다 보니 역시 얼굴값을 하는 얘였다. 전여친과의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가열차게 작품 활동 중인데, 주연인 작품들은 올해부터 차례로 나오기 시작하는 것 같다.

려가기와는 또 새로운 작품(99분여붕우)에서 연인 케미를 보여준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