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 오글거림을 조심해
<유성화원> 이후로 항마력이 충전되었다고 생각했으나 아니었다. 너무 유치해서 남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을 정도로 <전하를 조심해>는 설정이 느슨한 유치뽕짝 학원 로맨스물이다.
옛날 순정만화 보는 느낌이랄까. 촘촘한 개연성 같은 건 기대 안 하는게 좋다. 그래도 이 만화같은 유치함에 좀 적응되고 나면 애기들의 발랄한 정서에 힐링이 되기도 한다.
한 회 분량이 참 짧고(25분정도?) 고구마 기간도 없어서, 영상 클립 보듯이 보면 30화까지 순식간에 볼 수 있다.
본론 : 간단한 줄거리, 캐릭터 소개
이성경 닮은 여자 주인공 천칭칭은 재벌 상속녀지만 자유로운 삶을 위해 변장하고 가출한다. 소식이 끊긴 어머니와 아버지가 나온 대학교(이름만 대학교고 설정은 거의 고등학교)에 입학했다가, '전하'라고 불리는 아이돌 쓰투펑과 만나 좌충우돌 로맨스를 이룬다는 내용이다.
재주가 많은 천칭칭은 변장을 아주 잘 해서 자신의 본 모습을 잘 숨기고 다니며, 정체성도 아주 다양하다.(거의 1인 3역함) 쓰투펑은 그녀의 솔직하고 털털한 매력에 금세 빠지지만 칭칭의 예쁜 버전(칭천)을 몰라봐서 오해를 산다.
칭칭은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정체성을 숨기고 다녔지만, 결국 자신의 본 모습을 모두에게 공개하면서 좋아하는 것을 향한 열정을 더 불태우게 된다.
허옇고 병약해보이는 아이돌 쓰투펑은 춤은 겁나리 못 추지만, 감미로운 발라드는 꽤 잘 부르는 편이다. (OST도 다 듣기 좋음)
칭칭과 쓰투펑은 둘다 성격이 단순해서 답답한 구석이 없다. 둘의 깨발랄한 모습은 볼 때 마다 귀여웠다.
나는 자오이친 보려고 시작한 건데, 자오이친이 연기한 린이양은 정말 콩알 분량만큼 나온다. 연기도 거의 한 톤이었지만 그래도 애기 고슴도치 같은 자오이친이 귀엽긴 했다.
결론 : 그냥 적당히 즐기세요
심각하게 볼 필요 없는 느슨한 전개가 미덕인 드라마인 만큼, 각 잡고 보면 100% 실망에 이를지도 모른다.(사실 대부분의 중드가 그러한 면이 있다ㅠㅠ)
<유성화원>과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는데(대학 이름도 밍더대학) 주인공 친구들은 무조건 다 착하고 질투심 많은 서브 여주(란신야)는 주인공들의 사랑을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이미 익숙한 구도와 플롯이지만 귀엽고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있어서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논스톱같은 풋풋한 대학생들의 생기발랄함도 좋았고, 천칭칭 역을 맡은 배우 손예녕의 에너지 넘치는 연기도 좋았던 것 같다.(남자 배우들의 비쥬얼은 유성화원에 못 미치는 것 같아 조금 아쉽다ㅠ)
유치뽕짝 학원물은 이제 그만 봐야지 마음을 먹어도, 이 방향으로 쏠리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중국어 공부나 욜심히 해야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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