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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는 즐거워/电视剧(중드)

도묘필기2 : 노해잠사&진령신수(怒海潜沙&秦岭神树)

도묘필기2를 시작하기 전에

2019년에 방영된 도묘필기2는 비교적 이른 시기에 촬영되긴 했지만, 아직도 국내 플랫폼에 들어오지 않아 찾아 보기 힘든 도묘 드라마다.

나는 도저히 생 중국어는 못 알아들어서 어렵게 영자막과 함께 완주했다. 사실 사해도 영자막으로 본 거라서, 노해잠사와 진령신수 정도는 가볍게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은근히 어려운 부분들이 많았다.

초반에는 회상신과 설명적 대사가 많아서 전후관계를 정확하게 알아 듣기 힘들었다. 시사해저묘의 미스테리, 삼숙의 기묘한 행동을 좇는 과정에서는 앞뒤 연결 고리가 좀 느슨하다 싶은 부분들도 많았다.

끝으로 갈수록 이야기가 매듭지어지기 보다는 점점 미궁으로 빠지는 것 같기도 했다. 노해잠사, 진령신수가 끝나고 '운정전전'이 번외편으로 5화가 더 있는데, 이건 운정천궁의 예고편 같은 느낌이었다.(굳이 보지 않아도 된다는 뜻)

같은 해에 이어서 촬영했던 도묘필기 '운정천궁' 편은 최근에야 방영을 시작했다. 같은 제작사(환루이 세기)가 만들었지만 연속으로 봐도 여전히 조금 허접한 퀄리티, 시대에 맞지 않는 설정, 게다가 조잡한 캐릭터들이 실망스럽긴 하다.(최근 방영작들이 너무 훌륭해서일까? 비교해서 보면 한숨이 나올 뿐 😥)

도묘2 역시 도묘1의 떡밥을 다 회수하진 못했지만, 적당히 구색은 맞췄다 싶은 엉성하지만 화려한 밥상이다. 도묘인들에겐 꼭 거쳐가야하는 관문인지라 큰 기대 없이 보는게 더 좋을 것 같다.

*'진령신수'는 최근 애니메이션으로도 나왔다. 원작을 더 충실히 반영한 이쪽을 더 추천한다. 짧고 재밌다.(We TV에 한국어 자막이 있음)

줄거리 소개

이번에도 감쪽같이 자취를 감추고 사라진 삼숙. 그리고 그를 찾기 위해 우시에, 장치링(샤오거), 팡즈는 시사 해저묘를 탐사하러 떠난다. 영생의 비밀을 찾기 위해 거의 모든 탐사마다 우시에의 뒤를 밟는 구덕고 팀의 아닝도 함께한다.

일찍이 해저묘의 비밀을 찾기 위해 떠났던 탐사대의 일원이었던 샤오거는 잃어버린 기억의 일부를 되찾고, 우싼싱이 해련환을 의도적으로 살해했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삼숙을 철저하게 믿고 있던 우시에에게는 아주 충격적인 일이었는데, 삼숙은 숨기만 하고 대답을 회피한다.

다른 시리즈와 달리 삼숙은 여기서 확실한 악역이다.(삼숙을 연기하는 배우가 사해에서 악역이었어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듯)

구덕고와 손을 잡고 유물을 외국에 반출하거나, 진실을 캐묻는 우시에에게도 냉담하게 대하며, 우시에를 위험에 처하게 해놓고 구해주지도 않는다.

순서상 노해잠사를 보고나서 종극필기를 봐야하는 건데, 나는 종극필기를 먼저 봐서 삼숙의 정체를 이미 알아버렸지만 삼숙이 우시에에게 하는 짓은 너무 밉상이었다.

그리고 도묘필기1에 이어서 '샤미동어'가 아주 중요한 소재로 등장한다.(이어지는 운정천궁에서도 그렇다)

사라진 샤미동어의 행방을 찾기 위해 샤오화와 우시에가 함께하는 장면도 흥미롭게 전개된다. 이 과정에서 카메오처럼 나오는 임가륜 배우도 반가웠다.

서로 투닥이고 싸워도 잘 지내는 젊은 철삼각

진령신수 편으로 넘어가서 우시에는 청동수에 얽힌 비밀을 찾기 위해 또 모험을 떠나는 도중 오랜 친구인 라오양을 만난다.

등장부터가 뭔가 수상한 구석이 많았던 라오양은 기린혈을 가진 우시에를 이용해서 자신의 목적을 성취하려고 하다 실패하게 된다.

실체를 알 수없는 유령들과 미스테리한 환시로 가득한 동굴 속 이야기보다는 나는 뒷부분에 나오는 장부관 이야기가 제일 재밌었다.

성의기령에게 제복 박제해주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제복입은 성의가 너무 예쁘기도 했고, 장부관이 장생의 비밀을 우연히 알게 되어 장고원과 갈등을 겪는 과정도 흥미진진했다.

노해잠사와 진령신수는 이어지는 듯 이어지지 않고 미스테리한 떡밥(대체 왕장하이는 묘가 몇개냐)이 가득해서, 끝나고 나서도 끝난 느낌이 안 들기도 했는데. 남은 이야기들은 운정천궁에서 잘 마무리해주길 기대해본다.

 

우시에를 둘러싼 삼각관계


우시에를 연기한 후명호는 곰돌이처럼 귀엽게 생겼고, 공포스러운 순간에도 아이돌처럼 싱긋거리며 잘 웃는다.(아이돌 느낌이 강해서 찾아보니 무려 SM연습생 출신😮)

성의는 시리즈 중에 제일 기억력 좋고 말 많은 장치링 역할(하지만 별명은 야바장)을 맡았다. 장불손이 장치링과 외모가 똑같이 생긴 설정이라 1인 2역을 맡았는데, 연기도 잘한다.

도묘2에서도 샤오거가 우시에를 많이 사랑한다. 샤오거는 아닝 무리에게 붙잡혀 갇힌 공주님 우시에를 구하러 바람을 가르며 날아가 무려 공주님 안기를 시전한다. 그러고 또 포르르 사라지는 것도 역시 샤오거 답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공주님 따라라~

처녀귀신이 우시에를 건드리니까 불질러 버리고, 해저원숭이가 우시에를 잡아가니 아예 아작을 내어버리는 샤오거는 정말 무서울 정도다.

자네 둘이 뭐하는겐가

샤오거는 우시에의 목숨이 위협되는 상황이 오면 몸이 부서져라 뛰어다니는데, 그럴 때마다 우시에는 샤오거 죽을까봐 마음을 졸인다.

(아니, 누가봐도 전투력 0인 우시에가 더 죽을 가능성이 높은데. 게다가 노리는 적도 많고. 누가 누굴 걱정하는겨)

팡즈는 별명과 어울리지 않게 전혀 뚱뚱하지 않으며, 말이 너무 많다.(원래도 많지만, 정말 오디오가 숨쉴 틈이 없음)

애기오사를 옆에서 졸졸 따라다니며 챙기지만, 우시에의 머릿속에는 '삼숙'과 '샤오거 걱정'만 가득하다.

샤오거와 우시에가 너무 사랑하는 바람에 사랑의 방해꾼이 되어버린 팡즈와 아닝의 애매한 포지션이 짠하긴 했다.

 

학의샤오화의 매력


다른 시리즈에 비해 해우신이 정말 센캐로 나오는데, 우시에와 슈슈에게만 친절하고 상냥한 편이다.

해가 당주 자리를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역습해서 배신자들을 처단하고, 당당하게 당주 자리에 오른다. 역시 피도 눈물도 없는 샤오화 멋져!

매 시리즈마다 샤오화의 외모가 항상 기대치 이상이었지만, 류학의 배우는 날카로운 샤오화랑 특히 잘 어울린다. 

마치다 케이타도 닮았고, 차가운 미남상이다.

겉으론 차가워보여도 자기 편의 사람들을 야무지게 잘 챙긴다. 그것이 바로 샤오화의 매력!! 

도묘2에서는 흑안경과 특별한 관계성을 보이진 않지만, 언젠가 흑화(헤이화)가 이루어질 날을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