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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는 즐거워/电视剧(중드)

피보다 진한 형제애 - 종극필기(终极笔记)

씨에씨에, 아이치이

 

요즘 아이치이를 보느라 바쁘다. 

아이치이 국제판으로 처음 '중계지극해청뢰'를 볼 무렵에는 엉성한 자막에 답답함이 차오를 때도 있었지만, 방영 중인 웹드를 실시간으로 게다가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덕에게는 크나큰 행운일 수밖에 없다.(물론 시간이 지나면 VIP 결제 해서 봐야함)

중계가 끝나고서 끓어오르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할 무렵, 마침 '종극필기'의 방영 소식이 들려왔다.(이게 웬 떡이냐!)

<도묘필기>에서 시작된 도묘 시리즈는 청년 오사의 첫 고묘 탐험을 시작으로 아주 긴 시간 동안의 우여곡절을 담아 낸 장편이다. 매 작품마다 여러 연령대의 오사를 각기 다른 배우들이 연기하는데, 오사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종극필기>는 원작의 '운정천궁' 이후 시기를 다루는데, 중계에서 중년 부부 같던 철삼각의 앳되고 파릇파릇한 시절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최근에 중계 시즌1도 한국에 방영했는데, 종극필기도 정식 수입되면 좀 더 멀끔한(?) 자막으로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네 문제는 이미 내 문제가 됐어"

 

이야기의 시작은 우시에가 *장치링(샤오거) 이름으로 온 의문의 비디오 테이프를 전해 받으면서부터다. 그는 비디오에 담긴 공포스러운 영상(우시에 얼굴과 똑같이 생긴 좀비 같은 사람이 기어옴)과 샤오거와의 연관성을 찾기 위해 거얼무 요양원으로 향한다.

*장치링은 샤오거의 이름이 아니라, 대대로 장씨 가문의 비밀을 지키는 사람의 이름이다. 샤오거의 본명은 알 수 없는 상태.

그곳에서 삼숙의 짝이었던 천원진의 노트를 발견하게 되고, 탐사대의 실종과 관련된 비밀을 추적하기 위해 서왕모궁으로 향한다.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무렵 중간에 삼숙이 또 실종되어 버리고, 샤오거는 다시 기억을 잃으면서 장씨 일족의 비밀이 숨겨진 '장가고루'를 찾는 여정이 시작된다.

 

장면 전환도 많고 진행이 엄청 빨라서, 초반부 흡입력이 엄청나다. 게다가 새롭게 바뀐 주연 배우들의 연기와 케미도 상당해서, 어떤 장면도 지루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결말을 향해 달려나가는 속도감도 장난이 아니다.

우시에와 샤오거의 관계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끈끈하고 활활 타오르는 것 같다.(언제나 형제애MAX 상태)

청동문 이후 기억을 잃은 샤오거에겐 의지할 곳이 우시에와 팡즈밖에 없기도 했고, 말이 거의 없는 샤오거의 눈빛은 항상 우시에를 향해 있기 때문이다.(심지어 중요한 비밀도 눈빛으로 전하는 샤오거... 너 정말 대단해..)

"네 문제는 이미 내 문제가 됐어"

이 장면 너무 좋아서 사실 아주 많이 돌려봤다. 대사도 외우고 싶어서 계속 따라함ㅋㅋㅋㅋㅋ

종극필기 제작진은 기령오사 CP장사에 진심인 편이다. 바자 화보에서 커플링이 나올 줄은... 기령오사 좋아하는 나도 정말 예상하지 못 했던 부분이어따ㅋㅋㅋㅋㅋ

철삼각과 기령오사 외에도, 흑안경과 해우신(꽃처럼 아름다워서 샤오화, 화얼예 등으로 불린다)도 찰떡궁합 케미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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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극분장한 모습도 곱고 예쁜 샤오화, 곽수수로 여장하는 모습도 꽤 잘어울렸음><

도묘필기와 중계에서 핑크 옷을 입고 나오는 해우신의 분량이 너무 조금이라 궁금했는데, '종극필기'에서는 해우신의 분량도 많고 흑안경과 함께 영리하고 민첩하게 활약하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흑안경은 샤오화의 재력을 호시탐탐 노리면서 꾸러기 장사치 같이 구는데, 츤데레 깔끔쟁이 샤오화가 가볍게 장단을 맞춰 주기도 한다.(물론 겉으론 틱틱대지만 내심 싫지 않은 기색이다)

유머코드도 잘 맞지만, 무엇보다 두 사람은 일할 때 손발이 척척 맞아서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하는 재주가 뛰어나다. (거의 철삼각 저리가라 할 정도의 합이랄까.)

사람을 잘 믿지 못하는 차가운 성격의 해우신이 흑안경 앞에서는 정말로 그를 마음으로 의지하는 느낌이 들어서 찡하기도 했다.(헤이화의 형제애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구문의 3세대, 중심이 되다(결말 스포주의)

 

나는 아직 <노구문>을 보지 못해서, 도굴집안 1세대의 전사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지만.

종극필기에서는 2세대였던 오삼성(우싼싱), 해련환, 곽령의 의문스러운 실종과 죽음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3세대의 오사, 해우신, 곽수수가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다.

물론 장씨 집안의 후손인 장치링, 구문과는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지만 항상 우시에를 돕는 팡즈와 흑안경까지 가세해서 그들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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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극필기에서 새롭게 나온 신월반점 대결신도 아주 멋지당

구문 안에서도 입장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서, 치열하게 싸웠음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뜻으로 모아진 것이 용케 대단할 정도다. 이것이 천진오사(티엔전)의 힘인가? 생각이 들기도 했다.

게다가 여우같은 삼숙은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오랫동안 지내다가, 자신이 해우신의 삼촌인 '해련환'이란 사실을 나중에 밝힌다. 삼숙 때문에 해씨집안과 오씨집안의 족보가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듯한 느낌이 드는데.

우시에와 샤오화가 이렇게 손잡을 수 있다는 것도 대단하고.(샤오화 입장에서 우시에가 좀 밉지 않았을까나?)

또래지만 혼자 커서 그런지 약간 샤오화가 우시에의 형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다. 가짜 삼숙 아래 둘이 같이 컸다면 이복형제 같은 관계의 느낌도 있었을 거다.

'장생에 현혹되는 마음'을 집요하게 좇다 길을 잃고 말았던 이전 세대들과 달리 3세대는 자신만의 신념을 지키면서도 경쟁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 돕는 모습이 확실히 다르다.

장가고루의 입구가 닫히면서 흩어져버린 사람들을 생각하며 홀로 죄책감을 안고 사는 우시에를 보며 마음이 짠했지만, 에필로그에서 살아서 재회한 흑안경과 샤오화를 보면서 마음을 놓게 됐다.

엔딩요정 화얼예

 

증순희, 초우량, 류욱함, 류우녕
사랑해♥

 

드라마의 내용도 아주 재미지고 흥미로웠지만, 나는 종극필기를 통해 알게 된 배우들에게 관심이 많이 갔다.

마침 드라마가 끝나갈 시점에, 아이치이 라이브 방송하고 홍보용으로 올려주는 더우인 영상도 많아서 보는 재미가 남달랐다. 배우들 연령대가 확 낮아지니까(증순희-97년생, 초우량-95년생) 생기발랄하고 귀여운 매력이 철철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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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끼는 철삼각 사진들

우리 말랑강얼쥐같은 댕댕이오사는 항상 탐사 나갈 때마다 신호등 같은 비비드한 색(빨강, 노랑)의 옷을 입는다. 

뱀을 피하기 위해 진흙을 묻히는 우시에 넘 귀엽. 곰돌이 푸냐고ㅋㅋㅋㅋㅋ

얼굴은 천진난만하고 귀여운 댕댕이상이지만, 철삼각의 브레인 역할을 톡톡히 한다. 

안경도 잘 어울리는 우리 순희><

날카로운 통찰력과 명석한 추리로 바나이 마을의 비밀을 캐내고, 장가고루에서 미궁에 빠졌을 때도 차근차근 사실을 되짚어 나가며 환각에서 깨어난다. 역시 건축학도 우시에 다움!

증순희의 매력에 빠져서 의천도룡기 2019도 봤는데, 약간 천진오사(티엔전)랑 비슷한 캐릭터라 흥미로웠다.(종극의 원진아이도 나와서 반가웠다🙋)

장치링 역할을 맡은 초우량은 사해에서도 같은 역할을 연기했다.(사해에서는 아주 짠내나는 분량임ㅜ) 팔 다리가 무진장 길어서 화려한 무술액션 씬을 너무도 잘 소화한다.

더우인 장인이라서 그의 틱톡 영상을 보고 있으면 시간이 참으로 잘 간다.🤭

화얼예 역할의 류욱함은 이상한 머리스타일에도 불구하고 예쁜 외모와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귀공자 포스를 뽐냈다. 흑안경이 손가락으로 건드렸다고 어깨 두번 터는거 개웃기고ㅋㅋㅋㅋ

종극필기 비하인드 신

웃을 때 진짜 너무 예쁜데, 예쁜 욱하미를 보기 위해 만만희환니도 곧 봐야한다.

내가 바로 ost 장인 우녕샤즈이시다

흑안경 역할의 류우녕은 알고보니 본업이 가수여서 놀랐다. 내가 듣고 있던 중드ost 플레이리스트에 빠짐없이 그의 이름이 들어가 있더라😲

오히려 류우녕이 부르지 않은 중드ost를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로 많았다ㅋㅋㅋㅋㅋㅋ

게다가 본체 배우 키가 189cm로 엄청 크다. 라방할 때 종극 강아지들(순희, 량량)이 너무 쪼끄매 보여서 왜그런가 했는데, 류우녕이 너무 키가 커서 상대적이 둘이 쪼끄매 보이는 것이었다. (게다가 얼굴도 작아서 더 커보임)

알면 알수록 신기하고 재밌는 종극 배우들의 세계😎 시리즈 중에 제일 재밌게 본 만큼 사람들이 많이 봐주었음 좋겠다.

다 같이 웃는 모습도 너무 귀여웡 욱함, 량량, 성욱, 류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