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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는 즐거워/电视剧(중드)

중계지극해청뢰(重启之极海听雷) 시즌1

드디어 중계가 한국에

중계가 드디어 한국에 방영하다니! 물론 우리 집 TV는 채널 칭이 안 나와서, 국내 OTT 서비스에 들어올 때까지 못 봤다만. 정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아이치이에서 중계를 처음 봤을 때, 엉성한 한글자막에도 불구하고 너무 재밌어서 언젠가 제대로 된 번역으로 다시 보고 싶단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한국TV 채널에 서비스된 자막은 한국어로 번역하면 조금 이상해지는 '브라더(샤오거)', '뚱보(팡즈)' 같은 호칭들만 제외하면 모든 대화가 매끄럽게 이해가 잘 되었다.

그러니 그저 빛!! 그저 감사합니다! 넙죽 절하며 볼 수밖에.

그래서 시즌2.. 언제 옵니까? 매일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도묘인들을 위해 2021년 안에 와주시길🙏

 

이번엔 도묘가 아니라 청뢰다!

중계지극해청뢰는 도묘시리즈가 시작한 <도묘필기>의 가장 마지막 시리즈이자, 십년지약(샤오거와 우시에가 이별하고 10년 뒤에 만나자고 약속한 사건) 이후 번외편에 해당한다.

내가 제일 먼저 본 도묘 드라마지만, 제일 퀄리티가 높은 축에 속한다. 주인공 우시에를 연기한 주일룡을 비롯해서 황준첩(샤오거), 진명호(왕팡즈), 모효동(샤오바이) 등 주연 배우들, 호군(이숙), 진초하(흑안경) 같은 특출 배우들까지 총동원되어 연기퀄도 남다르다.

중계의 인물관계도

촘촘한 캐릭터 구성과 전개, 실감나는 CG와 연출도 한 몫했다. 시즌1 32화, 시즌2 30화 총 62부작이 두 개로 나눠져있지만, 이어지는 내용이기 때문에 사실 시즌을 나눠서 볼 필요도 없다.

남해왕지궁, 십일창, 뇌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배경 속에서 전개되는 스토리를 집중력 있게 담아내서 70부작으로 편성되었대도 더 재밌게 봤을 것 같다.(원래 분량도 더 길었고, 많이 잘리고 편집된 부분이 다수라고 한다)

시즌1 줄거리 소개

도굴계에서 사실상 은퇴를 선언한 40대의 우시에. 게다가 그는 폐 섬유병에 걸리는 바람에 3개월 시한부 인생을 앞두고 있다.(각혈하는 일룡오빠ㅠㅠ 어쩜 병약한 우시에와 찰떡이랍니까)

"샤오거 워 빙러" 한 마디에 바람같은 속도로 날아오는 샤오거라니. 여기 오타쿠 심장 뛰는 소리 거기까지 들립니까? 예???!!!

성치 못한 몸 때문에 도굴은 커녕 팡마마의 간병 없이 어디 나다니기도 쉽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우시에는 삼숙의 행방을 찾기 위해 아픈 몸을 이끌고 사방팔방을 활보하기 시작한다. 

01
길 위에서 죽을거라고 말하는 우시에ㅜㅜ 역시 우시에의 고집은 아무도 못당해

둘째 삼촌이 온갖 방해공작을 해서 우시에 도련님 외출금지령을 내리니, 우시에는 미스테리한 물건들을 보관하는 *십일창이라는 곳에 위장입사하여 온갖 문제들을 파헤치기까지 한다. 

*십일창은 불야 때부터 전해내려온 백년된 유산이기도 하다.

십일창 선배로 만난 바이하오티엔은 우시에의 오래된 팬으로, 십일창에 입사한 우시에를 물심양면 도와준다.

개인적으로 십일창 신들은 칙칙한 감옥같은 배경에도 빛나는 비주얼의 두 사람이 있어서, 주일룡&모효동 화보집 같은 느낌이었다.(십일창 마지막 부분에 원작 작가인 남파삼숙도 등장함) 

우시에가 열심히 일하는 동안 팡즈는 오래된 첫사랑(퍄오퍄오)을 만나 꽁냥꽁냥 애정을 키워나간다. 이 부분은 좀 지루했지만 명호팡즈의 능청스런 연기 덕분에 술술 보긴 했다.

시즌1까지는 삼숙이 사라진 배경에 '남해왕지궁'에 얽힌 전설과, 청뢰(천둥 소리를 듣고 하늘의 언어를 번역하는 일)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만 암시될 뿐, 이렇다할 진실이 밝혀지진 않는다.

시즌2부터가 본격 뇌성 찾기, 철삼각+십일창 콜라보, 왕가와의 전투, 감동의 엔딩까지 화려하게 전개되니. 볼 거리는 시즌2가 더 상당한 편이다.(그래서 시즌2 언제...?)

명장면 명대사
(스포주의)

1. 눈물의 철삼각 재회신

남해왕지궁을 탐사하는 철삼각은 모든 장면이 다 인상깊다.

처음에 남해왕지궁에 떨어지자마자 팡즈가 죽은 줄 알고 시체 찾는 우시에도 감동적이고, 팡즈와 샤오거가 자기 때문에 죽는 환각에 빠진 우시에는 다시 봐도 정말 명품 연기다.

환각 속에서 샤오거가 죽었을때도 "넌 장치링이잖아!!"라고 외치면서 못 믿는 우시에. 아...정말 눈물 나는 장면이다.

"나보다 먼저 죽지 않는다고 약속해"라고 말하는 장면. 눈무르ㅠㅠ

심지어 이 때 왕팡즈는 우시에가 병에 걸렸단 사실도 모르고 있을 때인데도, 진심으로 우시에가 자기보다 먼저 죽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하는 게 가슴을 울린다.

독에 취해서 왕팡즈가 우시에에게 뜨거운 사랑을 고백하지만, 똑같이 독에 취했어도 철저하게 팡즈를 밀어내는 우시에는 왜케 웃기는지ㅋㅋㅋㅋㅋ

그리고 깨어났을 때 '나 뭔가 창피한 짓 했니?'라고 묻는데, 의미심장한 웃음을 짓는 샤오거 아주 묘하다 묘해(이건 사랑임 백퍼 - 기령오사 중독자의 시선)

샤오거는 원래 잘 웃지 않는 성격이지만 오사 앞에서는 잘만 웃는다는 것도. 자세히 보면 볼수록 기가 막힌단 말이지.

중계는 도묘 시리즈 중에 철삼각의 우애를 가장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종극에서는 기령오사 둘이 사랑 불태우고 싸우면, 팡즈가 관전하다가 끼어드는 느낌이었다.

중계는 확실히 나이가 들고 거친 도굴 인생에 단련된 철삼각이라 더 단단한 삼각형이 된 느낌이다.

샤오거는 심지어 오래 떨어져 지냈는데도, 척하면 척 감각으로 다 알아차리는 눈치백단 할배이며, 오사팡즈는 뭐 거의 중년 부부다. 

원래 팡마마가 사람을 잘 챙기고 따수운 사람이긴 하지만, 혈혈단신으로 혼자 베이징에서 건너와서 목숨까지 내어줄 정도로 오사를 아낌없이 사랑하는 팡즈. 오사는 정말 팡즈에게 효도해야한다.

남해왕지궁에서 우물 아래로 파고 들어갈 때는 눈이 안 보이는 상태에서도 몇 미터인지 말만 하면 척척 알아듣고, 서로를 믿고 몸을 내던지는데. 그 합이 정말 대단해서 신월반점의 화려한 액션신보다 더 흥미진진하고 재밌었다.

온갖 벌레, 피용, 환각이 계속 튀어나오는 남해왕지궁 아래에서 촛불과 철삼각의 합으로 이뤄낸 놀라운 탈출기는 진짜 혀를 내두를 만큼의 멋진 장면들로 가득하다.

사랑해요, 중계 철삼각❤

2. 언제나 존잘인 우시에

1화에서부터 면도하고 이발한 우시에는 너무 존잘이라서 눈부셨다.

천둥소리의 단서를 찾기 위해 양따광이 수집한 테이프를 밤낮으로 돌려듣는 우시에 역시 존잘이었고. 비가오고 천둥치면 나도 같이 청뢰하고 싶어지고..(님 과몰입이세요)

십일창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칸지엔에게 새총 쏘기 훈련을 받는 우시에는 상큼함으로 지구를 뿌실 기세다.

쉬지 않고 열일하는 일룡오사의 빛나는 미모. 뇌성 최고의 보물은 우시에가 아닌가 싶다.

 

3. 기령오사 주식 사세요

중계를 처음 볼 때만해도, 나는 이 형제애의 정체성이 '숑디'인지 '르어브'인지 상당히 의심스러웠다.

브로맨스가 한창 유행일 적에도, 찐득한 우정과 달달한 로맨스는 그 성질이 다른데 묘하게 경계처럼 표현하는 그 설정을 좋아하지 않았다. 사랑이 아니라면 애매 모호한 행동은 혼란만 부추길 뿐이니, 확실한 감정선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샤오거의 등장과 함께 우시에를 향한 눈빛이 좀 뜨겁다 싶었는데. 설마 했는데 설마가 진짜라니.(물론 오피셜은 아닙니다)

사랑인가요~ 그대 나와 같다면 (기령오사) 시작인가요~

노래를 부르고 싶어지는 순간이었다. 기령오사 커플은 중계에선 거의 오래된 중년 부부임에 틀림 없었고, 종극에선 활활 사랑을 불태웠으며, 다른 시리즈에서도 첫만남을 제외한 모든 순간 서로에 대한 사랑을 충실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친구들은 내가 아무거나 다 먹는다고 하지만, 기령오사CP는 정말 되는 주식이다. 제발 믿어주세요. 정말 맛있답니다.

우시에가 피토하고 쓰러지면 빠르게 날아와 공주님을 받쳐주는 샤오거. 우시에가 물통만 봐도 생각나는 사람, 샤오거인걸ㅠㅠ 둘이 쌍방으로 좋아하는 거 맞거든요ㅠㅠㅠ

기령오사 CP 영원하라~~~

마지막으로 열일하는 샤오거의 빛나는 콧날까지. 정말 중계지극해청뢰는 완벽한 갓작품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이만 주접을 마무리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