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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는 즐거워/电视剧(중드)

구통징의 비밀을 찾아서 - 사해(沙海)

본격 도묘 시리즈에 진심으로 빠져버린 나는 종극필기에 이어 <사해>를 보기 시작했다.

방영 순서는 '사해'가 먼저였지만(2018년작) 이야기의 전개 순서로는 종극필기에 이어지는 내용이라, 시간이 흐른 뒤 인물 간의 관계 변화와 전체 흐름을 읽을 수 있어 좋았다.(물론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도 함께 수반되지만 말이다😢)

철삼각이 흩어지고, 홀로 남은 우시에는 삼숙의 묘연한 행방을 찾아 '구통징'으로 향한다. 구통징으로 가는 지도(칠지도)를 얻는 과정에서 평범한 재수생이었던 려족(리추)이 등장하며, 리추와 친구들(新철삼각)이 사막에서 산전수전 일을 겪으며 성장하게 된다.

짠내나는 리추의 구통징 탈출기


'사해'의 원작은 '도묘필기 소년편 - 사해'로, 우시에가 주인공이 아닌 도묘 시리즈의 외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시에는 리추가 *구통징으로 가게 되는 사건의 발단이자 줄곧 이야기의 중심에 놓여있다.

*사막에 있는 신비스러운 장소의 이름으로 역사적으로 장계산(장대불야)와 관계가 있다. 구통징에 보물이 숨겨져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그곳으로 몰려가지만, 그곳엔 독 있는 뱀들과 좀비들밖에 없다.  

사진작가 '관건'으로 정체를 속이지만, 누가 봐도 도굴꾼 티가 나는 우시에

왕가로 인해 엉망이 되어버린 구문을 정리하기 위해 장일산과 해우신이 그를 도우며, 나머지 가문들과 대결 구도를 보인다.

구문의 숙적 왕가는 삼숙이 우시에에게 남긴 미해결 과제이자 맞서 싸워야 하는 큰 적이 됐지만, 리추는 사실 이들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

우시에를 만나 개고생하는 리추

우연히 길을 가다가 갑자기 좀비 같은 사람(황옌)이 나타나 등에 구통징으로 가는 지도를 표식으로 남기고 우시에 일당에게 납치되는 바람에 인생이 급격히 꼬이게 되었을 뿐.

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당한 경험으로 인해 폐쇄 공포증이 있는 리추를 사막으로 데려가 무지막지하게 굴리는데, 정말 우시에와 흑안경은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들이다. 

"사장님 지도 찾았어요" 라고 말하는 해맑은 왕멍 정말 너무한다(지도 is 리추)

사막에서 겨우 살아남아 집에 돌아온 리추는 어려서부터 함께 자란 친구였던 션총이 납치되자, 그의 친구들인 수완, 양하오, 그리고 리추를 치료해준 의사 량완과 함께 다시 구통징으로 향한다.

왕가에 돌연 납치되어 구문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리추의 모습은 더 짠내난다.

뱀의 페로몬을 이용해서 리추의 의식을 지배하는 것도 그렇고, 션총과의 관계를 이용해서 시험에 들게 하는 것까지.(션총은 리추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던 소꼽친구지만 왕가의 끄나풀이었던 것)

아직 어린 애한테 뭐 저렇게까지 하나 싶을 정도로 잔인한 수법들이 등장하는데. 리추가 참 고생이 많았다 그려ㅠㅠ

잃어버린 10년,
장일산의 로맨스 맛집

리추가 여기저기서 고생하는 동안, 우시에는 설산에서 조난당할 뻔 하다가 겨우 살아남는다.

왜 갑자기 설산에 오르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이게 다 장치링(샤오거)를 위해서였다ㅠㅠㅠ

"난 두려울때면 두 사람을 생각해. 그럼 더이상 두렵지 않아." 눈물 나는 장면

다른사람에게 더는 해끼치기 싫어서 혼자서 맞서게 된 우시에. 그 천진한 사람이 홀로 세월의 풍파를 맞으며 눈덩이 같은 죄책감을 안고 살았다니 너무 마음이 아팠다.

이걸 보고나서 중계에서 다시 철삼각이 10년만에 재회하는 장면을 볼 때 얼마나 가슴이 저릿하던지. 정말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형제애 드라마다.

사실 '사해'에서 가장 재밌는 부분은 장일산과 량완의 로맨스였다.

또다른 장생족인 장일산(장부관)은 겉만 싱싱한 할배인데, 여자 꼬시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라는 것.

첨에 목욕신에서 벗고 나올 때부터 예사롭지 않다고 여겼지만, 손 꽁꽁 붕대 묶고서 나타났을 때 그 귀여움이란. 완지에가 한눈에 반할 수밖에 없겠더라.(나도 한눈에 반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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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사막에서 구르고 다치고 있을 때, 량완이랑 알콩달콩 로맨스 찍던 장일산은 구통징을 나오자마자 선을 긋는다.

"나의 생명은 불야의 것이다"

이 말을 염불외듯 하는데 정말 속 터지는 줄ㅋㅋㅋㅋㅋ고지식한 연애관을 가진 할배같으니라구 답답ㅠㅠ

하지만 두 사람이 행복해져서 다행입니다. 그리고 눈반짝 거리는 완지에(양용 언니)도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워요. 그리고 저도 팔찌 갖고 싶어요. 팔찌 아니면 반지라두..

 

자막이 없어도 괜찮아.
잘생긴 게 최고야.

 

52화까지 완주하는데 길기도 길고 스토리도 상당히 복잡하지만, 그만큼 재밌다.

한국어 서비스가 되지 않아서 영자막으로 보는데 처음엔 불편했지만, 볼수록 흠뻑 빠져서 시간가는 줄 몰랐다. 

무엇보다 도묘필기 시리즈 중 비주얼 끝판왕이다. 잘생긴 애 옆에 잘생긴 애 또 그리고 잘생긴 애가 끊임없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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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집에 실린 사해팀. 원작 작가인 남파삼숙 좀 걷어내고 싶다.

이미 내 마음 보따리에 중국 배우들 한 가득인데, 또 장명은이 물결치고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아니 어떻게 일산이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악!!!)

장명은 패션쇼 보는 것만 해도 눈이 즐거워 죽겠는데, 로맨스까지 있다니 감사하는 마음으로 볼 수밖에 없다.

신철삼각의 강아지 세마리(멍청미 넘치는 수완과 동네 양아치 양하오, 예쁘지만 좀 모자란 려족이) 

젊은피 3인방 수완, 하오거, 리추는 하는 짓들이 참 하찮아서 귀엽다. 

평소에 공부 안 하다가 사막까지 와서 공부 열심히 하는거며, 뱀 물리치는 데 갑자기 색소폰 불러대는 수완은 리얼 도라에몽같은 설정ㅋㅋㅋㅋㅋ

셋 다 멀쩡하지 않지만, 그래도 제일 나은 건 리추임.(왜냐면 제일 예쁘니까😊)

싸움 못해서 맨날 맞고서 아파하는 애기 강아지였는데, 갑자기 어른으로 훅 성장한 느낌을 줄 땐 급설레기도 했다.

션총과의 로맨스도 꽤 재밌었다. 잘생긴 남자는 거짓말 한다더니 우레이 이놈!

오뢰의 연기에 믿음이 가서 다른 작품도 보고싶단 생각을 했다.

 

흑안경 싱크로율 99.9%에 가까운 계신샤즈. 그리고 귀걸이가 귀여운 해우신 역의 장이씽도 참 비주얼이 잘 어울렸다.

참고로 사해 ost를 류우녕이 불렀는데, 류우녕은 종극에서 흑안경(헤이샤즈) 역할을 맡았다. 류우녕은 좀 귀여운 버전이었다면 계신이 맡은 흑안경은 확실히 어른의 느낌이다.

참고로 량량은 개미 콩알만큼 나옵니다.

종극필기의 샤오거 역의 초우량이 회상신에서 등장한다. 짧지만 량량의 우수에 찬 눈빛, 그리고 무술신도 감명 깊었다.

중계도 한국 OTT(웨이브, 왓챠)에 들어왔고, 곧 종극필기도 들어온다는데 사해도 얼른 들어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