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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는 즐거워/ドラマ(일드)

30살까지 동정이면 마법사가 될 수 있대(30歳まで童貞だと魔法使いになれるらしい)

TV 도쿄에서 최근에 방영한 심야 드라마다. 원작이 BL만화고 심야 편성이지만 내용이 아주 상큼 발랄한 직장 BL물이다. 

전형적인 스토리인 것 같으면서도 일상 SF판타지라는 설정이 끌렸던 것 같다. 

나는 어떻게 직장인들이 이렇게 상큼할 수 있지? 싶었는데.(직장인=일에 찌든 모습이 기본값인줄)

칼퇴하고 개인 공모전 준비도 할 수 있는 걸 보면 복지 수준이 괜찮은 회사인 듯. 나도 그 회사 들어가고 싶었다.^^

흔한 직장인들의 쉬는 시간

 

유치한 설정이지만 빠져든다

 

드라마의 제목이 곧 내용이다. 30살 생일을 맞이하기까지 연애 경험이 전무했던 주인공 아다치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게 되는 신비한 능력을 소유하게 된다.

아다치는 출근길에 같은 직장 동기인 쿠로사와의 마음을 우연히 읽는다. 그리고 그가 남몰래 자신을 짝사랑하고 있단 걸 알아채면서 내적 갈등이 시작된다.

아카소 에이지 저 삐죽머리 박제 해주심 안 되나요ㅋㅋ

처음엔 유치한 설정에 웃음이 나왔는데, 아다치의 귀여운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물론 변태미 가득한 쿠로사와도 완벽하게 '눈부신' 외모가 멋지다. (아다치가 쿠로사와를 눈부셔하는 장면도 짱귀여움ㅜㅠㅠ)

아다치의 파닥파닥신 너무 귀여워

직장 내에서 준수한 외모와 업무 실력으로 호평이 자자한 쿠로사와를 동경하던 아다치는 예상밖의 일에 어쩔 줄 몰라하다가 조금씩 쿠로사와가 얼마나 자신을 생각하는지 알게 되면서 서서히 마음을 열게 된다.

 

일상 판타지가 주는 힐링

방영 중인 드라마인 줄 모르고 짧은 영상 클립을 보다가 본 드라마까지 찾아본 것인데, 이렇게 빠져들 줄 몰랐다. 실시간으로 일드를 주행하는 것도 굉장히 오랜만이기도 했고.

체리마호의 노예가 되어 금요일 밤만 되면 설레는 마음으로 본방을 챙겨 보고, 회차가 끝이 나면 아쉬워서 다음 예고까지 나노단위로 훑어봤다. 

마지막 화까지 보고 나서도 평소처럼 예고 기다리던 습관 때문에 끝나고 허전함이 깊게 남았다ㅠㅠㅠ Good love~ Good love~ 노래만 나오면 왜이리 구슬픈가.

20분밖에 안 되는 적은 분량이기도 하고 전개가 빠른듯 느려서 얘네 대체 언제 연애하지? 연애하고 나서는 아다치 언제 동정마법 잃나? 걱정에 발 동동 구르고ㅋㅋㅋㅋㅋ(얘네가 연애하는데 내가 왜 발 구르는지 알 길이 없지만)

하지만 역시 만화는 만화고, 드라마는 드라마다. 오픈된 직장에 이렇게 존잘 게이가 많을리가ㅋㅋㅋㅋㅋ 게다가 커밍아웃하면 거의 환영받는 주변 분위기하며ㅋㅋㅋㅋㅋ 말도 안 되는 것이다.

현실과 꽤 거리감 있는 환상 속의 이야기겠지만 그래도 그 환상이 아름다운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예쁜 영상 보면서 지친 마음을 제대로 힐링했다. 

새해 인사 영상 캡쳐본

둘이 눈빛 주고받으면 마음이 사르르 녹구요. 참내. 둘이 왜케 이쁘냐구요.

왼쪽부터 츠게(아사카 코다이), 아다치(아카소 에이지), 쿠로사와(마치다 케이타), 미나토(유타로)

서브 캐릭터인 츠게와 미나토, 멍청미 가득한 롯가쿠군도 귀엽다.

아다치를 졸졸 따라다니는 롯가쿠

본편이 끝나고 나서 스핀오프도 올라왔는데, 꿀잼이다. 짧은 에피소드로 구성되었지만, 워낙 본편도 짧아서 그냥 추가 영상 느낌으로 봤다. 

발렌타이 특집편의 롯가쿠의 탐정놀이도 귀엽고, 아다치의 진심 초콜릿을 받고서 기뻐하는 쿠로사와도 너무 귀여웠다.

쿠로사와가 정말 아다치 덕질에 신나하는 거 보면 같이 동화되어서 기쁜 것 같다. 쿠로사와의 덕질을 응원합니다^^

츠게의 심쿵장면

스핀오프2에 나오는 츠게의 고백신은 다시 봐도 감동이긴 했다. 

"나는 널 절대 바보 취급하지 않아!"
"나는 미나토가 좋아. 너무 힘들 정도로 좋아해."
"저도 츠게 상 꽤 좋아해요."

츠게가 미나토한테 완전 휘둘리고 당할 것 같은데, 미나토가 츠게를 더 귀여워 하는 것 같기도 했다.(하지만 우동과 미나토가 더 귀여움)

츠게는 슈퍼 진지한 현실 어른이니까 가끔 미나토가 방황할 때 지지해주는 것도 좋고. 하긴 미나토가 슈퍼 귀여우니 그 정도는 해야지 츠게 옷상ㅋㅋ

아. 2020년은 체리마호 덕분에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