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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는 즐거워/ドラマ(일드)

아재's 러브(おっさんずラブ)

아메토크에서 게닌들이 나와서 추천하는 코너에서 이 드라마를 추천하기에 관심이 갔다. 마침 푹티비에 있어서 7화까지 거의 하루만에 다 봤다.(중드만 보다가 오랜만에 일드 보면 너무 짧아서 놀람ㅋㅋ) 생각 없이 빵빵 웃고 싶을 때 보기 좋은 그런 드라마다. 

아재의 러브. 제목부터가 진입장벽이 좀 있다. 그런데 제목에서 풍기는 요상한 느낌 그대로 스토리가 전개 된다는 것ㅋㅋ

부동산 회사에 다니고 있는 평범한 회사원 하루타가 어느 날 오랫동안 함께 일해 온 부장(외면도 내면도 완벽한 아재)으로부터 깜찍한 고백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퀴어 로맨스물이라기 보다는 'B급 코미디'의 정서가 대부분이라 디테일은 별로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왼쪽부터 료타, 하루타, 부장

실제로 이리튀고 저리튀는 이야기 속에서 주인공 포함해서 모든 인물들이 좀 잡스러운(한편으론 좀 문제적인) 느낌이 있다.

- 주인공, 하루타 소이치의 알 수 없는 매력

하루타는 거유로리(취향참;;)를 좋아하는 평범한 회사원인데 같이 살던 엄마가 아들의 생활을 못 참겠다며 집을 나가 버리는 바람에 강제로 독립하게 된다. 하루타는 우연히 자기네 부서로 전근 온 료타와 친하게 지내게 되고 덩달아 동거도 하게 된다. 

료타는 깔끔하고 살림도 잘해서 하루타의 호감을 산다.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숨긴 채 지내던 료타는 하루타에게 점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어느 날 부장이 하루타를 좋아한단 사실을 알게 되자 샤워하던 하루타에게 홧김에 고백까지 해버린다.

'거유 대신 대물론 안 될까요?' 와 이런 무지막지한 고백 대사는 처음 본다ㅠㅠㅠ 어이가 없어서 뿜음ㅋㅋㅋㅋㅋㅋㅋ

하루타는 단순하고 우유부단한 것도 정도가 있지. 밥 해주고 청소 해주면 그게 아재 부장이든 료타든 덥썩 좋다는 고백에 승낙하는 멍청이다. 이랬다 저랬다 하는 바람에 여기저기 상처나 주고. 그런 하루타 주제에 몸매는 의문스럽게 좋다는 거ㅋㅋㅋㅋㅋㅋ '대체 언제 운동하는 거야'이 대사도 너무 웃겼다ㅋㅋ

대체 하루타의 매력이 무엇이길래. 모든 인물들이 하루타에게 목매는 이유도 알 길이 없지만ㅜ 소꼽친구였던 치즈는 하루타가 남자를 좋아하게 된 시점에 고백했다가 차이는 바람에 타이밍이 참 안타까웠다ㅠㅠ 저렇게 쉬운 남자가 없는데ㅠㅠ

좋아한다며 진지하게 고백했던 막무가내 부장은 하루타에 대한 짝사랑을 이유로 본격적으로 아내와 이혼을 준비한다. 아내 입장에선 날벼락을 맞은 셈인데 처음엔 '하루타'가 젊은 여자인 줄 알고 남편의 회사를 몰래 수색하다가 조력자인 줄 알았던 하루타에게 뒤통수를 맞는다. 

결국 어이없게 이혼을 해주고 마는데 남편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구서 그의 짝사랑을 응원하기도 한다. 어휴ㅠㅠ아재 부장도 답답이지만ㅠ 배우자가 젊은 남자가 갑자기 좋다며 이혼을 하자고 했는데 그걸 응원하고 있는 것도 참ㅠㅠ복장이 터진다. 

부장의 전 부인은 나중에 젊은 남자와 로맨스가 이어지긴 하지만. 진짜 이렇게 되기를 원했던 건지 의문이 들어서 찝찝함이 남기도 했다. 

인물들이 이렇게 복잡하게 꼬인 마당에 스토리도 평범하게 이어갈리 없다. 결말도 예상했던 대로 막장이다.

드라마가 작년에 인기리에 방영되고 나서 최근에 영화도 개봉했다고 하니 챙겨 봐야겠다.

*올 11월에 4분기 드라마로 시즌2가 편성되었다고 한다. 새로운 배우들도 영입되고 아예 새로운 스토리로 진행된다고 한다.

- 다나카 케이의 물오른 코믹 연기

부장의 부인에게 자신이 '하루탕'이란 사실을 들켰을 때 오열하는 다나카 케이

나저나 다나카 케이가 이렇게 코믹 연기를 잘 하는 줄 몰랐다. 데뷔했을 무렵부터 참 한국 사람같이 생겼다고 생각했던지라. 눈에 띄는 주역이 아니어도 수수한 매력이 있었던 것 같은데.

검색해 보니 벌써 나이가 35세ㅠㅠ 84년생이었군. 확실히 30대에 접어들면서 외모가 좀 달라졌고(살이 좀 빠지고 몸이 좋아짐ㅋ) 벌써 데뷔 19년차니 베테랑 연기자다.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하루탕♥' 연기를 완벽히 소화해내다니. 캐릭터는 답답이지만 다나카 케이의 매력에 단숨에 빠져들 수 있는 드라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