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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는 즐거워/电视剧(중드)

반장대인(班长大人)

보기 전 주의하세요

아기사슴 준첩의 명랑 만화체 학원 드라마다. 덤으로 귀여운 애들도 많이 나온다. 

하지만 내용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그 흔한 러브라인도 없습니다)

내 항마력을 키워준 <전하를 조심해>보다 훨씬 유치하고 내용도 아주 가볍다.

아름다운 동화책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협목서의 망상 속에 빠져들면 생각보다 쉽게 적응할 순 있다.

아니, 얘는 왜 시도때도 없이 망상만 하냐? 이렇게 딴지 걸기 시작하면 골치 아프다. 기승전결도 없고, 사건 전개의 개연성도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논스톱 스타일의 편집과 연출은 얼마나 올드한지. 만화가 원작이라는데, 정말 만화체를 잘 살렸다.(캐릭터가 다 2차원스러움)

 

줄거리와 캐릭터 소개

시즌1의 18화까지는 10반의 독특하고 다양한 인물들의 소개 정도만 하다가 끝난다.

투톱 주인공인 료단혁(료단이)과 협목서(예무치)는 어려서부터 함께 자란 이웃사촌 지간이다. 

하지만 철 없는 사고뭉치 협목서를 거의 료단혁이 보모처럼 돌본다. 보모 료단혁은 협목서와 같은 10반이 되기 위해 시험을 일부러 망치기까지 한다.(정말 헌신적인 보모다)

협목서는 10반 반장으로 나서서 친구들의 일을 도우며 급우들의 신뢰를 얻는다.

10반 친구들은 참 개성이 넘친다. 다들 문제가 좀 있다. 10반의 정상인은 료단혁뿐이다.

아이돌 설효동은 어렸을 적 뚱보였단 사실을 숨기고 싶어하는 자뻑 왕자님 캐릭터고. 

달리기를 잘하는 빵셔틀 친구(이름 까먹음)는 어쩌다 자신의 특기를 발견하고, 무술 잘하는 여자애랑 썸도 탄다.

히키코모리, 안 씻는 애, 물건 훔치는 애 등등 너무 많은 캐릭터가 쏟아져 나오는데 사실 기억이 잘 안 난다. 캐릭터도 많고, 이야기도 좀 조잡한 편이라 그렇다.

주요 캐릭터 중 한 명인 1반 반장 관심이는 료단혁에게 연정을 품고 달라진 허당매력을 뽐낸다.

목소리가 허스키한 편인데 베이비복스 희진도 닮았고, 이시하라 사토미도 조금 닮았다. 매력적인 목소리와 페이스라 눈길이 갔다.

사실 주인공 협목서가 제일 특이하다. 훠궈를 너무 좋아해서 학교에서 훠궈를 해 먹는 열정적인 학생이다.

심각한 망상병 환자지만, 정의감이 넘치고 유쾌하며 료단혁을 제외한 거의 모든 친구들과 잘 지낸다.

시즌2와 결말

준첩 필모 깨기를 위해 보고싶었는데 자막이 없어서 첨엔 발만 동동 굴리다가. 유쿠의 유튜브 채널에서 자막 서비스를 해서 볼 수 있었다.(물론 매끄러운 번역은 아님)

시즌2는 자막이 업로드 되는 걸 못기다려서 영자막으로 봤다. 내용이 어차피 없기 때문에 사실 자막이 없어도 볼 수 있다.

시즌1은 만화같은 세상 속에 살고 싶은 10대들의 파란만장한 시트콤이라면, 시즌2부터는 아이들이 약간 현실감을 되찾기 시작한다.

료단혁이 마지막에 협목서에게 자기 마음을 고백하는 것도 찡했고, 협목서가 상상 속 친구들과 작별하는 것도 좀 아련했다.

치매에 걸린 료단혁의 할머니 이야기가 나오면서부터 둘이 심적으로 가까워지긴 했으나 뭔가 달라질 거란 큰 기대는 안 했는데.

자기 세계에 틀어 박혀 살던 협이가 껍질을 깨고 나오기까지 엄마 같은 료단혁의 헌신적인 노력이 큰 빛을 발하지 않았나 싶다.

자기도 같은 학생이면서 다 큰 애를 챙기다니, 너무 대견한 우리 료단혁 학생이다.

막판엔 료단혁의 아버지가 갑자기 껴들고 어이 없었지만, 료단혁이 먼저 사과하고 둘이 화해해서 참 다행이라 생각했다.

뒷부분 스토리는 질질 끄는 편이었지만, 어찌됐든 이야기는 끝을 맺었다.

이 드라마의 미덕은 어디에

이 드라마는 진짜 아무 생각없이 봐도 되어서 좋았다.

악의 없는 바보같은 캐릭터들이 무진장 많이 나오고, 사고뭉치 10반 애들도 계속 보니 정들어 버렸다.(정신연령 10세 아이들이라 생각하니 맘이 더 갔다)

종잇장처럼 가벼운 내용에, 화려한 망상신들이 보기 민망할 때가 많지만 눈이 즐거우니 괜찮았다.

우리 료단혁 학생은 어떤 옷도 잘 소화한다. 진짜 눈부시다. 그거 보는 맛에 끝까지 봤다.

그래서 맘편히 보고 그저 잠들면 되는 킬링타임에 최적인 드라마였다.

아기사슴 준처비의 상큼한 외모를 보고싶다면! 왕추천이다. 하지만 오글거림을 못 참는 사람이라면 비추천ㅠㅠ

드라마 ost를 이개형이 불렀는데, 오프닝과 엔딩곡 다 너무 좋다. 이개형이 노래 부를 때 맑은 목소리 톤을 좋아하게 됐다.

극중에선 음치로 나오지만 실제론 정말 잘 부른다는 것도 반전 매력이다.

<반장대인>은 예쁜 준첩과 귀여운 이개형의 꽁냥대는 학원 판타지물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으니. 보고 싶은 분들은 보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