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는 즐거워/电视剧(중드)

심심할 땐 로맨스 중드를 봅니다

나는 심심할 때 로맨스 중드(현대극)를 팝콘 먹듯이 본다.

누군가는 남의 연애가 뭐가 그리 재밌냐 하는데 나는 그렇게 남의 연애가 재밌다.

과몰입 모드가 켜지면 어느 시점부터 현실감을 잃어버린 채로 완전 그 세계에 몰입해버린다.

극의 완성도가 높을수록 끝까지 재미는 있겠지만, 보통 로맨스는 이루어지기 직전이 젤로 재밌고 주인공들의 사랑이 이루어지면 긴장감이 낮아지는 법이다. 

별점을 매길 땐 주관적인 설렘지수를 척도로 삼았다. 보면서 그저 내 가슴이 뛰면 되는 것이다. 

최근에 본 5편의 로맨스 중드를 소개해본다. 스포는 알아서 피해가세욥😂

 

1. 변성니적나일천(变成你的那一天)

★★★★☆

한동안 장신성의 매력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살았는데 보자마자 깨달았다.

아. 내가 장신성 연기를 많이 좋아했었구나.(물론 얼굴도)

내 최애 드라마 <이가인지명>의 캐스트들이 마구 나온다. 같은 작가진이 만든 작품이기 때문이다.

쯔추(장신성)의 베프인 변호사 친구가 장이의 매니저로 나오고, 여동생은 이가인지명에서 젠젠의 아역을 했던 배우다.

내가 너무 귀여워했던 애기쯔추도 나온다. 꽤 애기애기했는데 그 사이에 많이 컸더군. 

리젠젠의 베프 역할을 했던 배우가 여기서 여주인공의 베프로 나온다. 뭐 이쯤되면 여자 주인공이랑 남자 주인공만 바뀐 거 아닌가 생각할 정도다.(사실 그런 셈이다)

배우는 뭐 좀 겹칠 수 있는데, 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같은 배경과 같은 세트장을 써서 가끔은 극에 몰입이 안 됐다. 세트 재활용까지 할 정도면 얼마나 급하게 찍은 건가 싶기도 하다.

제목 의미 그대로 '변성니적나일천 : 네가 된 날'은 인기 아이돌과 몸이 바뀌게 된 연애 기자와의 연애 스토리다. 시크릿 가든 이후로 몸 바뀌는 로맨스는 또 오랜만이다 싶었다. 설정이 뻔한 것이 당연히 재밌다.

대사에서 계속 '한국 드라마 같은 설정이다'라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 한드 같은게 뭐지? 싶었는데 두 사람은 결국 한드같은 우연한 설렘 포인트에서 뾰로롱 사랑에 빠지고 만다. 역시 한드 클리셰가 최고.

이 드라마 명장면은 둘이 몸 바뀌는 원인을 연구하다가 장신성이 "그럼 한번 해보자"하고 바로 키갈하는 장면이다.

진짜 너무 놀래서 육성으로 소리 지름ㅠㅠㅠㅠㅠ 장이 너 키스하고 싶었으면 말을 하지ㅠㅠㅠ 진짜 갑자기 설레서 혼남

그리고 둘이 몸 바뀌었을 때 가로등 켜지면서 키스하는 장면도 너무 좋았다. 서로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티가 나서 너무 귀여웠달까.  그냥 뭐든 게 다 귀여운 커플이다.

현실적으로 연예인이랑 연예부 기자(일반인)랑 사귀는 게 쉬운 일이 아니고, 엄청난 가십거리라서 모두에게 좋을리는 없는 사건이다. 주변에서 다 뜯어 말렸지만 결국 둘은 연애하고, 예상된 시련을 만나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다.

막판에 숨겨진 반전이 있긴 한데 굳이 왜 넣었는지는 잘 이해가 안 됐다. 뭔가 교훈을 주고 싶었던 걸까. 어차피 판타지인 거 다 아는데요.

한동안 쿨쿨 잠자고 있던 로맨스 세포를 깨워준 드라마라 기억에 남는다. 무엇보다 청청의 연기가 매력적이니 맛보기를 추천한다.

둘이 찍은 화보도 넘나 이쁨😍

 

2. 니시아적영요(你是我的耀)

★★★☆☆

14화까지는 '영요(耀)' 게임 드라마다. 전직고수를 재미나게 봤다면 푸릇푸릇 귀여웠던 엽수가 남자냄새 풍기는 위투가 되어서 돌아왔다고 생각하면 된다.(반대로 게임 드라마 못 보는 사람에겐 진입장벽이 있는 편)

위투는 가진게 너무 많다. 일단 양양이라는 외모, 출중한 능력, 주변 인맥, 인성 등등 하나도 빠지는 게 없는 사람인데. 항공우주의 꿈을 위해서 고뇌하는 모습까지 완벽하다.

그래서 여신 차오징징(디리러바)도 거절하고 예쁜 전여친이 자존심 다 내려놓고 매달려도 차갑게 거절해 버린다. 어떻게 그럴 수 있나 납득이 안되지만서도. 위투면 가능할 수밖에ㅠㅠ(양양 외모가 개연성인 드라마)

위투를 잡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을 하는 차오징징은 정말 대단하다. 대여배우가 되는 길도 쉽지 않았겠지만 매번 자기가 할수 있는 한에서 엄청 영리한 선택을 한다. 징징은 연애든 일이든 전혀 수동적이지 않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징징과 위투 이렇게 선남선녀 둘이 연애하는 이야기가 젤로 재밌는데, 확실히 둘이 안 나오는 장면은 너무 지루하다. 앞부분은 게임만 엄청 하고, 뒷 부분은 항공우주 얘기만 엄청 한다. 이 드라마의 정체성이 무엇인가 의심이 될 정도로.

위투가 진지하게 자기 앞길 고민만 하는 것 같다가도 갑자기 징징에 대한 사랑을 확신하게 되는 순간부터는 캐릭터가 180도 변한다. 위투는 이 때까지 연애에 관심 없는 "척" 한 거였나. 징징을 향한 우주 최고 사랑꾼으로 돌변한다.

둘이 같이 있는 그림만 봐도 흐뭇한데, 꽁냥대는 거는 당수치가 너무 올라서 보기 힘들었다. 

징징은 좋겠다 위투같은 남자 만나서ㅠㅠ 위투는 좋겠다 징징같은 여자 만나서ㅠㅠ

그저 부러워서 계속 눈물이 주루룩주루룩 흐른다. 영원히 둘이 행복하세요.

 

3. 초련료나마다년(初恋了那么多年)

★★★☆☆

한동안 중태기가 세게 와서 중드를 못 봤다. 가벼운 드라마는 괜찮겠지 싶어서 시작한 24화짜리 드라마다.

왕이륜, 만붕을 포함해서 귀여운 애들이 참 많이 나오는데 묘하게 심심하다. 자극적이고 짜릿한 맛은 없어도 짧고 마음 편히 볼 수 있다. 

표정 연기가 묘하게 어색한 거 빼고는 그래도 연기가 많이 는 것 같은 왕이륜. 완전 로봇이었던 반시밀당반시상 때보다 훨씬 나았다.(현대극 로맨스 중드로 반시밀당반시상도 왕추천)

슝이판은 줄곧 옌커를 짝사랑했고, 옌커도 어렴풋이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있었지만 타이밍이 어긋나서 만나지 못한 채로 지내다가 같은 대학에서 재회해서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된다.

중간에 몸 좋은 사진작가 바이위쩌가 방해꾼으로 등장하긴 하지만 오히려 옌커의 질투심을 자극해서 둘의 사랑에 기름을 붓는다.

고구마 전개 없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이야기라 휴식하기에 알맞은 드라마라 할 수 있겠다.

 

4. 아적반파남우(我的反派男友)

★★★★☆

우주 최고 귀여운 심월이 나온 최신작이다. 시종일관 심월이 캡귀엽다.

진철원 배우는 여기서 처음 봤다. 곱상한 아이돌 스탈 외모에 별 기대가 없었는데 생각보다 연기를 잘 한다.(검색해보니 아이돌로 데뷔를 하긴 했었다)

고대로부터의 시간이동과 그놈의 별그대(초능력 쓰는 남주와의 로맨스) 설정 못버리는 중드의 유치함은 적응하고 봐야한다.

'나의 빌런 남친'이라는 제목이라서 샤오우디 캐릭터가 처음엔 전형적인 나쁜 남자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수줍고 두려움 많은 왕소심 왕부끄 캐릭터여서 정감이 갔다. 

게다가 바보 같으면서도 사랑스러운 난싱을 보면 그 귀여움에 반할 수밖에 없다. 

난싱에게 남자 만들어 준다고 예쁘게 꾸며줬다가 지가 반해 버리는 샤오우디 넘나 귀엽고ㅋㅋㅋㅋ 시도때도 없이 나타나는 난싱 환각에 심장 움켜 쥐는것도ㅋㅋㅋ

사실 고대 판타지 소설에서 튀어나온 샤오우디보다 더 이상한 사람은 난싱 출판사 회사 사장님 루즈천이다. 난싱이 이 사람을 모티프로 소설을 쓰려고 했다면  <나의 이상한 사장님> 이런 소설이 나왔을 것이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뚝딱대는 것도 정도가 있지, 소설만 잘 쓰고 할 줄 아는 것은 너무 없는 허약한 왕자님이다. 짱나지만 묘하게 동정심이 생긴다.

루즈천은 자신의 꿈을 응원해주고 진지하게 사업도 성공에 이끈 인생의 멘토같은 사람을 좋아해서 고백도 못하고 끙끙 앓다가 겨우 인정을 받는다.

결말로 갈수록 생각보다 반전은 별 것 없었고 사랑이 이루어지면 금방 뿅하고 사라질것 같았던 샤오우디는 (고대인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인 신분증을 획득하며 난싱과 결혼까지하고 애기 낳으며 잘 산다.

그리고 그 이야기 마저도 소설 속 이야기이라고 함ㅋㅋㅋㅋㅋ 진짜 막장인데, 그냥 너네만 행복하면 돼 이런 마음으로 보니까 오히려 좋았다. 

보는 내내 난싱X샤오우디가 진짜 많이 귀여웠다. 그걸로 충분했던 드라마다.

 

5. 천재기본법(天才基本法)

★★★★

장신성 교복입은 사진 한 장 보고 바로 낚여서 보기 시작해서 이틀만에 23화까지 봤다.(완결은 34화까지)

SF 로맨스 장르 드라마로 앞부분은 긴장감을 놓지 않고 계속 보게 되는 매력이 있다. 소설 원작이라 구성도 탄탄하고 아역 배우부터 모든 배우가 연기를 너무 잘 한다. 

간단히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우연한 계기로 다른 평행 세계(치즈 세계)로 시간 여행을 하게 된 린자오시(장자풍)가 초등학교 시절 자신을 괴롭혔던 문제들을 해결하고 다시 현실 세계(딸기 세계)로 돌아온다.

린자오시는 치즈 세계에서 사고로 치매를 앓게 된 아버지와 고등학교 시절 좋아했던 페이즈(장신성)를 만나 자신이 시간 여행을 했다는 사실을 밝히고 그들을 떠난다.

린자오시를 잊지 못했던 치즈 세계의 페이즈가 시간 여행을 통해 다시 딸기 세계로 오고, 그들이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여러 물건을 숨겨 놓는다. 이로 인해 다시 시간 여행을 한 딸기 세계의 린자오시와 페이즈는 자신들이 치즈 세계에서 한 일들로 인해 모든 것이 꼬여버렸단 사실을 깨닫는다.

결국 딸기 세계의 린자오시는 시간 여행의 열쇠를 되찾고 사랑하는 이들을 구한다. 

내용이 복잡하지만 그래도 꽤 흥미진진한데 확실히 뒤로 갈수록 개연성도 떨어지고 어중간하게 끝맺은 부분들이 보인다.

가장 재밌었던 부분은 첫 번째 타임슬립 때 아이들이 수학 올림피아드에 나가서 스네이프의 불의와 횡포에 대항하는 장면이다.

특히 치즈세계의 페이즈 완전 애기지만 똑부러지고 진짜 너무 멋졌다ㅠ 

언젠가 치.페(치즈세계의 페이즈)와 시시가 재회할 수 있기를 바랐는데 이런식으로 갑자기 전개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페이즈들은 시간 여행만 하면 성격 이상해지는 것 같다.😒

사실 성격만 보면 페이즈보다 쟈장이 훨씬 낫다. 시간 여행 할 때 개고생하면서도 곁을 계속 지켜주고, 시시의 아버지 진심으로 생각해주고, 다시 돌아와서도 아버지한테 해산물 잔뜩 사주는 것도 감동ㅠㅠㅠ 그러면서 시시에게 감정을 느낀 것도 다 솔직하게 말하는 것까지..

너무 멋진 녀석이지만 쟈장은 서브 캐릭터라서 뒤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

두 평행 세계의 린자오셩도 꽤 흥미로운 인물이다. 사람으로서는 하찮지만, 배울 것이 참 많은 어른이라는 생각이 든다.

갑자기 린자오시가 자신의 딸이라고 찾아 왔을 때 친자확인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직감으로 딱 딸을 알아보고 거두는 게 멋졌다.(이 린자오셩은 나중에 딸기 세계로 가서 자신의 딸이 고아가 될 처지에서 구해내는 역할까지 한다)

뭔가를 하는 것에 늦은 때란 없단다.

이런 말을 해주는 것도 감동이고. 시시도 저런 아빠를 정말 잃고 싶진 않아서 다시 딸기 세계로 돌아온 것일 테다.

평행 세계, 시간 여행 이야기 나올 때부터 상견니 냄새도 많이 났지만, 최근에 봤던 드라마 중에 제일 신선한 느낌의 드라마였다.  

수학을 너무 하고 싶었던 딸기 세계의 린자오시가 역경을 딛고 자신의 길을 가는 그 성장 서사도 너무 좋았고, 혼자 침울하게 넋 놓고 있던 사람들을 구제해 주면서 당당하게 어려움에 부딪쳐 가는 시시가 좋았다.

믿고 보는 장자풍과 장신성의 연기도 훌륭했고, 로맨스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그래도 둘이 교복 입고 썸 타는 장면은 확실히 예뻤으니 별점도 후하게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