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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는 즐거워/NETFLIX

크레이지 엑스 걸프렌드(Crazy Ex-Girlfriend) 시즌1-4

방학 끝물에 시작한 <크레이지 엑스 걸프렌드>를 시즌4까지 드디어 완주했다.

시즌을 거듭할 수록 꺾이고 꺾이는 레베카 번치의 삶을 지켜보는 일은 매우 힘겨웠지만 캐릭터들에게 정이 들어버려서 마지막 시즌은 한 화 한 화 끝나가는게 너무 아쉬울 정도였다. 다 보고 나서는 눈이 높아져서 웬만한 로맨틱 코미디는 성에 안 차고 재미가 없더라. 아마도 <크레이지 엑스 걸프렌드>가 너무나도 재미졌기 때문이라. 

- 뮤지컬 드라마 & 취향저격 페미니즘 코미디

뮤지컬 드라마 특성상 극 중에 노래가 많이 나온다. 오리지널 송인데 어디서 들어본 듯한 패러디 곡도 많다. 게다가 고퀄이다.

시즌1 오프닝 송은 들을 때마다 신난다. 귀엽고 발랄한 분위기의 곡이지만 그녀의 정신적 상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처음엔 UTI 송이나 Period Sex 송을 들었을 땐 너무 충격적이었는데ㅋㅋㅋ (난생 이런 직설적인 가사는 처음보기에;;) 익숙해지고 나니 이제 어떤 장면이 나와도 놀라지 않고 그저 깔깔거리며 보게 된다. 

이거 보고 한스 왕자 이미지 산산조각ㅋㅋㅋㅋㅋㅋㅋ 깨방정 떠는 거 너무 웃기다.

뮤지컬 영화 패러디 및 오마주가 많이 나오는 편이다. 주인공 역할을 했던 레이첼 블룸이 제작자이기도 한데 드라마 속 디테일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보면 감탄하게 된다. 

라라랜드를 패러디한 'Anti-Depressants Are So Not A Big Deal'은 가사도 훌륭하고 퍼포먼스도 멋지다ㅋㅋ

 

- 레베카 번치와 남자들

로맨틱 코미디답게 레베카 주변에는 그녀를 사랑하는 남자들로 득실거린다. 

시즌 초반에는 조쉬와 그렉을 중심으로 한 삼각관계가 영 끌리지 않았다. 조쉬는 너무 순진하고 철없고, 그렉은 너무 염세적이라 둘다 그닥 매력적이지 않다고 느꼈다. 그런데 그렉이 잠깐 사라진 사이에 나다니엘이라는 핫가이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로맨스가 기대되기 시작했다.(그러타 나는 팀 나다니엘인거시다)

나다니엘은 적당히 섹시하고 적당히 나쁜남자다. 그래서 레베카랑 잘 어울린다.

'Let's have intercourse' 섹스하자는 말을 이렇게 달콤하게 하는 나다니엘 너무 귀엽자나요!!! 엘레베이터 신에서 둘이 우연히 갇혀서 좌충우돌하다가 키스하는 장면에서 얼마나 짜릿했는지 모른다ㅋㅋㅋㅋㅋ

레베카가 나다니엘을 거절한 후 나다니엘은 점점 짠내나는 캐릭터로 변하는데 그것도 웃겼다. 울면서 게이 클럽에서 화이트 조쉬랑 스트립 댄스 추는 장면은 정말 대박이다. 이와중에 화이트 조쉬는 몸도 좋고 춤도 잘춰ㅋㅋㅋㅋㅋ(나다니엘은 좀 쑥스러워하는게 또 귀엽고ㅋㅋ)

- 결말에 대하여(약스포)

결국 누구랑 이어지는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았다. 셋 중에 한 명과 행복해지는 뻔한 결말은 아닐 것 같기도 했고. 다만 새로운 그렉이 돌아 오면서 일편단심 사랑꾼 나다니엘이 점점 비중이 적어지는 것이 마음이 아팠을 뿐ㅠㅠ

너무나 괴랄하고 현웃 터지는 장면들이 많아 한동안 무지 즐거웠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레베카 번치의 삶이 건강하게 이어지기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