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솔직한 교단일기] 외로움 때문에 시작한 일2
2020. 3. 18. 21:13
지역에서 하는 연구회와 소모임은 나의 위태로운 정신과 마음을 다독이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허나, 나에겐 또다른 갈증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페미니즘 담론'이다. 학교 안에서의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때, 대화의 주제들은 크게 '정상 가족'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았다. '취미, 연애, 결혼, 육아'로 이어지는 이 연쇄망에서 나는 '20대 비혼주의자'로서 빈곤한 대화의 길을 아슬아슬하게 걸었다. 오랫 동안 나와 관계를 쌓아온 친구들과는 '페미니즘 관점이 반영된 책과 영화, 성폭력, 비혼, 동거, 소수자 인권, 생활동반자법' 등등을 주제로 다양한 대화가 쏟아져 나오지만 이런 대화가 언제 어디서나 늘상 쉽게 자리하는 건 아니다. 특히 사회적 활동을 하는 공간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대학시절 때도 페미니즘 교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