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8일 간의 국경절 연휴가 말기에 접어들었다.
한국은 추석 연휴와 공휴일이 나란히 붙어있어서 오히려 국경절 연휴보다 긴 것 같은데, 중국에서는 추석을 짧게 쉬기 때문에 오히려 평소 때보다 짧게 쉬는 기분이다.
매해 국경절 연휴나 추석 무렵에는 가족들이랑 놀러가기 바빴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물론 부모님만 따로 여행사 통해서 황산 여행을 보내드리긴 했음 - 이번에는 몸도 마음도 고생하지 않아서 참 좋았음)
연휴 초에는 생리통과 감기몸살이 겹쳐 오는 바람에 이틀은 집에서 요양만 했으며, 몸이 좀 차차 나아질 무렵에는 상해 어딜가나 사람이 많다는 사실 때문에 거리를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룸메샘은 여행을 가서, 나 혼자 상해에 홀로 남았지만 혼자 집에 있는 것도 나쁜 건 아녔다.
묵혀둔 도묘 시리즈를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살았기 때문이다.
나는 장해화 시리즈를 아주 오랫동안 보는 중이었는데(끝이 날 것 같은데 끝나지 않는 장해화) 마침 사가필기 공개 소식이 있길래 텅쉰 vip 결제를 해서 단숨에 몰아쳐 봤다.
그러다 귀여운 서진헌 오사에게 입덕하여 지금은 그의 몇 없는 필모 깨부시기를 하는 중이다.(게다가 그의 몇 없는 필모 중에 도묘 시리즈가 3개나 된다는 사실)
내 추석을 풍성하게 해준 도묘 시리즈 리뷰를 한꺼번에 하면서 맛있는 도묘 시리즈 홍보를 해보겠다.

샤오잔의 도묘라니, 너무 맛있잖아 <장해전>

최근의 도묘 사랑이 뜸했다가 격해진 이유는 <장해전> 덕분이다.
아니 샤오잔이 도묘 시리즈에 나오는데, 게다가 주인공 장하이 역할이라니!

왕장하이는 거슬러 올라가면 도굴의 역사를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고, 고대 무덤의 비밀을 창조한 무덤 설계자다.
(원래 직분은 천문학, 풍수지리 등에 능한 왕실의 조언자 정도인 것 같은데 무덤도 설계함)
다들 샤오잔의 오랜만의 복귀작을 반가워했지만 나는 샤오잔+도묘 라는 사실이 매우 기뻤다.
원작 소설가인 남파삼숙도 대본 집필에 참여해서, 이후 시리즈와의 연계성도 충분히 있으리라 기대가 됐다.
드라마 방영 시작할 무렵에 고화질로 우리집 TV에 있는 OTT서비스로 찔끔 봤다가 참지 못하고 유쿠 국제판 서비스를 결제하고 말았다.
유쿠는 아직도 한국어 자막 서비스를 하지 않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영자막으로 봐야했지만(그래서 장하이 주변 인물 이름을 계속 못 외움) 막판에 반전과 스릴 넘치는 전개가 너무 재밌어서 사실 언어가 큰 문제가 되지 않기도 했다.
지금은 티빙이나 웨이브에 한글 자막이 올라와 있으니 더 편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사실 샤오잔이 아니었으면 내가 이렇게까지 주인공의 복수극에 몰입하며 볼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다.
샤오잔이 사슴같은 눈망울을 하고 사람들을 속이는데, 당연히 그의 의도는 선하며 그를 흑화하게 만든 세상이 나쁜거라고 생각하게 된다.
샤오잔의 외모가 캐릭터를 완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게 틀림 없다.
주인공인 장하이는 전설처럼 내려오는 귀새(이것을 가진 자는 유령군대를 불러와 세상을 호령하는 권력자가 된다는 전설템)를 찾으려는 권력자들의 다툼으로 희생된 아버지와 가족들 때문에 일평생 복수를 위해 살아온 사람이다.

어려서부터 영특하고, 프로도굴러의 자질을 가진 장하이는(어린 장하이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도 집에 지하 비밀 통로를 만들어 두었기 때문) 복수를 위해 성형도 하고 온갖 방면으로 수련을 한 후에 무럭무럭 자라 최고 군사 권력자 핑진후의 마음에 들어 정치판에 들어서게 된다.
핑진후 뒤통수를 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면서 그의 아들과 계략도 짜고, 장정의와 썸도 타고 그러다가 마침내 권력의 배후에 더 많은 사람이 연루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랑과 복수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결국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로맨티스트로 거듭나는 모습도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그냥 장정의와 샤오잔 둘 그림이 너무 예뻐서 다 좋았음)
복수심리전이 주 내용이다 보니 결국에 장하이가 모든 역경과 괴로움을 이겨내고 원하는 것들을 이뤄냈을 때의 짜릿함과 통쾌함이 좋았던 것 같다.
한글 자막이 나온김에 한번 더 정주행 해야지.
도묘 시리즈 감동의 끝판왕, <장해화>

장해화는 시작은 예전에 했지만 묵혀둔지 꽤 오래된 드라마다.
원래 나는 재미가 없는 드라마도 끝까지 보는 습성이 있어서 병렬적으로 보지는 않는데, 뒷 내용이 궁금하긴 한데 진도가 너무 안 나가서 한 25화까지는 정말 느리게 봤다.(마치 운정천궁 때와 비슷한 흐름)
물론 장해화도 We TV 국제판에서 결제하면 한국어 자막을 볼 수 있지만, 유튜브에 있는 영자막으로 봐서 계속 장가 이름들이 헷갈리고 인물들 관계도 계속 헷갈리고 그랬다.(아직 한국 OTT에는 정식 수입되지 않았음)
'장해화'는 도묘필기의 시리즈 순서상 '칠성노왕궁'과 '노해잠사&진령신수' 그리고 '사해'가 있고 나서의 더 뒷이야기이다.
사실상 이야기가 진행되는 시점은 모든 싸움이 다 끝나고 난 뒤의 후일담이지만, 그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많이 거슬러 올라가서 장치링이 기억을 잃기 전의 역사부터 훑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도묘 시리즈 전체 이야기를 배경으로 하는 셈이다.
나 역시도 너무 많은 이야기와 인물들의 관계를 소화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같은 장가끼리 왜 이렇게 계속 분열하고 장치링은 장가의 족장으로서 임무를 수행할 뿐인데 천수(족장은 기억을 리셋당함)때문에 기억도 없는 인간에게 뭐 이렇게 가혹하게 구는지

장치링은 '무심하지만 해달라는 거 다 해주는 다정한 남자'일 뿐인데 정말 인복이 너무 없는 역사를 지녔다.
본격적으로 청동문까지 가는 길도 너무나 험난했다.
장하이커는 사랑했던 아내의 죽음을 받아 들일 수 없어 장해화를 찾아야했고, 우시에는 아무 단서도 없이 장치링이 남긴 비디오 테이프 한 장 때문에 청동문까지 와서 애꿎은 피만 뽑히고(그의 피는 장치링과 같은 기린혈이라 청동문의 문을 여는데 사용됨), 팡즈는 그저 우시에 공주님을 지켜야 해서 따라왔다.
생각해보면 팡즈가 제일 불쌍하네.
우시에는 환각-인피(가짜 얼굴)-배신의 방식으로 장가 및 왕가로부터 너무 많은 시험을 당했으며 믿을 건 정말 팡즈밖에 없었던 것 같다.
어쨌든 나쁜 놈은 왕가며, 장가는 거기에 이용당한 것이며, 장치링은 무결했다는 결론을 맺기까지 굉장한 시간이 걸렸다.

그 험난한 세월을 겪어선지 아니면 원래 인물의 비주얼 초기 세팅 계산을 잘못한 건지 1980년생 장로일씨의 늙은 비주얼 때문에 클로즈업 장면이 나올 때마다 참 안쓰럽고 그랬다.
우시에 아저씨 버전은 중계의 주이롱 정도가 최선이 아닙니까 장로일씨는 '노구문'의 오노구 역할을 했던 사람이라구욧
그래도 팬으로서 감동&고마운 장면들이 많았다.
장치링X우시에 두 사람의 첫만남씬도 말아주고(장강락X서진헌 버전으로), 종극에서 '나는 과거도 미래도 없는 사람이야. 나와 세상의 연결고리는 너야'라는 대사 신을 또 봐서 너무 좋았고, 마지막에 도굴 은퇴 후 우촌에서 첫 설날을 맞는 철삼각 이야기도 너무 좋았다.
철삼각이 이렇게 애틋하게들 잘 지내는 모습을 보는 것이 꿈만 같아서 눈물이 났다.
'장해화' 보고 나서 앞으로 나올 '남부당안'과 '구문2'의 이야기도 기대치를 높이게 됐다.
도묘 가족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환영이니까.
사랑한다 진헌오사, 오사의 비밀수첩(사가필기)

사가필기는 We TV국제판에서 아직 방영중인데, 마음이 급했던 나는 1화 보자마자 18화 완결까지 vip 결제를 하고 봤다.
제목은 '오사의 비밀수첩'이지만 기존의 2015년 작품인 '도묘필기'와 2019년 작품인 '노해잠사'의 내용을 그대로 가져왔으며 예전 작품에 비해 훨씬 세련되고 더 재밌게 잘 만들었다.

환각 장치나 삼숙의 비밀을 확실히 풀어줘서 시청자가 헷갈리게 하는 요소도 적고, 칠성노왕궁과 노해잠사를 이어서 보니 확실히 도묘 시리즈의 연계성이 잘 돋보인다.

그리고 액션이 정말 찰지다. 모든 장면 카메라 연출이 감각적이고, CG도 잘 뽑았다.
배우들이 구르고 다치는 연기를 너무 실감나게 해서 당연히 액션 배역을 썼을 거라 생각했는데 메이킹을 보니 배우들이 직접 다 연기하는 것 같았다.
액션스쿨 같은 곳을 다니면서 훈련을 오래 받았다고 한다.

배우들은 힘들었겠지만 여기저기 구르고 깨지고 다쳐서 우는 우시에 공주님 연기와 장치링 등장씬은 진짜 최고였음.
사가필기는 짧고 내용도 예전에 다 나왔던 것들이지만 금방 또 이 서사에 몰입하게 하는 장치는 바로 '비주얼'이다.


<장해화>를 보다가 <사가필기>를 보면 이 똥깡아지 같은 상큼한 오사 얼굴에 마음이 환해지고 만다.
역시 모든 것은 비주얼이 결정한다.

사실 샤오거는 100세 노인이 되어도 맨날 젊은 청년의 모습이니까 비주얼적으로 큰 변화는 없는 편인데 오사가 좀 세월(과 배우)에 따라 변화가 컸던 것 같다.

웬만하면 잘 적응해서 봤는데, 최근에 본 <장해화>의 충격으로 더 진헌오사에게 정이 갔는지도 모르겠다.





공식 웨이보나 서진헌 웨이보에 미방영분 사진이 잔뜩 있던데, 엔딩신에 진령신수 떡밥도 있었으니 앞으로의 진헌오사를 더 오래 보고 싶은 마음이다.
모두 즐거운 추석 보내고, 도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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