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올해가 나의 마지막 중국 생활이 될 텐데, 상해 사는 동안 디디를 한 번이라도 더 봐야 하지 않겠나 하는 심정으로 두 번의 자만추 시도를 해보았으나 모두 실패를 맛보았다.
첫 번째는 피스버드 난징동루점 행사장 오픈식이었다.

아침에 나랑 일행이 일찍 도착했고, 오후쯤 되어서는 사람이 구름처럼 모여들었다.
개회식 준비도 화려하게 하는 것 같았는데 그걸 다 가림막을 설치해서 가린 채로 모든 행사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이렇게 비공개로 할거면 야외 오픈 스튜디오 무대는 대체 왜 만든 거임? 난징동루 거리에 허디 사진 왜 박아놓고 광고한 거임?)
본식 전에 리허설은 공개로 진행해서 맨날 허디 직방(라이브 방송) 행사 진행하는 MC 분만 코앞에서 봤다.

실물 허디는 벽 사이에 두고서 도우인(틱톡)으로 볼 수 밖에 없었다.


도우인은 핸드폰 바꾸고 나서 안 깔았었는데, 이렇게 라도 봐야겠다 싶어서 그 자리에서 깔았다.
견우직녀도 아니고 뭐 세상 이렇게 각박하게 살아야 하는 건지. 참담했다.
무엇보다 피스버드로부터 사기당한 느낌이 너무 들었다.
막판에 브랜드 주최측에 큰소리로 욕을 퍼붓는 언니들을 보며 나도 같은 마음으로 욕하고 싶었다.
샤오홍슈 정보 보고 믿지 마세요. 정말 가짜 정보가 많아요.
그냥 오기만 하면 다 '견면회(팬미팅)' 행사라고 하지만, 거의 내부에서 직방하고 사진 찍고 바깥에는 얼굴도 안 비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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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허디가 상해에 겔랑 행사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서 행사장으로 갔다.
원래 행사 예정은 토요일이었는데, 무슨 이유에선지 하루 일찍 와서 디디는 홍보 사진도 찍고 신제품 행사 파티에도 참여를 했다.
사진이나 영상이 많이 올라와서 이미 알고 있었지만, 행사 당일에 잠깐이라도 얼굴을 비치지 않을까 싶어서 그런 실낱 같은 기대와 희망을 안고 간 거였다.

행사장에 도착했을 무렵 보안직원도 깔려 있고, 행사장에서 뭔가를 진행하고 있는 느낌이긴 했다.
그런데 팬들이 너무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이 점점 모여들긴 했지만 숑디화같진 않았다.
이쯤 눈치채고 포기하고 집에 갔어야 했는데, 한둘씩 연예인들 차가 오기 시작했다.


나는 우이헝도 보고, 공주님 같았던 장약남, 주결경도 봤지만 정작 보고 싶었던 허디는 보지 못했다.
내가 그 자리를 떠날 무렵까지 아무 사진이 안 올라와서 상해를 떠난 줄도 몰랐다.
집에 도착하고 나서 검색해 보니 헝디엔에서 찍힌 사진이 올라왔다.
허디야. 이제 상해 오지 마라. 내 가슴이 너무 아프다.
자만추가 쉽지 않은 건 알았지만, 멀리 살 때 보다 가까운 곳에서 일이 있을 때마다 못 본다는 게 너무너무너무너무 서운하다.
언젠가는 보겠지. 그런 운 좋은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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