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부는 청명한 바람
2024. 4. 14. 13:22
충칭의 경사로를 걷는 것처럼여독이 풀리지 않은 상태로 일주일 동안 출근을 했다. 청명절에 여행을 다녀오면 한 김 쉬는 느낌일 줄 알았는데, 시간만 휘리릭 가버렸다. 시험이 끝나니 갑자기 4월이 후다닥 막을 내린 느낌이다. 3월엔 시간이 빨리 가길 바랐는데 시간이 내 맘보다 앞서 가도 여전히 일상에 지쳐 생활을 즐기지 못하고 산다.분명 더 나은 삶을 바라고 새로운 도시로 건너왔건만 무엇이 나아졌고 나빠졌는지조차 가늠할 수가 없다.매일 충칭의 경사로를 걷는 기분이다. 처음엔 완만해 보이는 길이었다가 갑자기 가파른 계단이 솟아났다가 한숨 돌릴 때쯤에는 우회해서 산길을 내려가야 한다. 내려가는 것도 쉽지 않다. 내비게이션의 말도 믿을 수가 없다.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안심한 순간 다시 새로운 길을 찾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