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서] 우리는 매일매일
2021. 7. 4. 09:39
장치링은 말했다. 나는 과거도 미래도 없는 사람이다. 나도 샤오거처럼 기억을 잃은 채로 살아갈 때가 있었다. 틈없이 질주하는 일상에서 안전하게 살아남기 위해 어떤 기억들은 감추거나 소거되었다. 과거의 흔적들은 어떤 순간들을 헤집고 나타나 '너는 원래 그런 사람이야'라고 말해주었다. 과거와 유리된 삶이 파편화될 수록 온전한 나로 살았던 때가 그리웠다. 권에 있을 때가 좋았다. 따뜻하게 연결된 공동체가 좋았다. 매일매일이 힘들어도 즐거웠다. 농활이 그랬고, 투쟁이 그랬다. 폭력은 싫었다. 가까운 사람들의 몸과 마음이 다치는 게 너무 싫었다. 먹고 사는 게 항상 문제였다. 나는 갑자기 자라서 어른이 되었다. 방향을 잃은 채로 열심히 살았다. 돈을 벌고 그토록 바라던 독립도 어느 정도 했지만, 점점 위태롭게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