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전한 마음
2019. 12. 18. 22:47
허전한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글을 쓴다. 이미 비슷한 일을 한 차례 겪어봐서, 이것도 다 흩어질 감정이란 걸 알지만 왠지 모르게 섭섭하고 기운빠지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이별의 시간이 다가올 수록 좀처럼 실감이 안 나기도 했고. 그냥 자연스레 조금씩 멀어질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가 그토록 목말라하던 연애에 성공했단 소식을 들었을 땐 나도 모르게 조금 화가나서 그에게 퉁명스럽게 굴었다.(다시 생각하면 참 유치하다) 그가 내게 줬던 선량한 마음과 친절이 적당히 얕아서 좋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넘치고 있었다. 지금 내가 이리도 서운함을 느끼는 건 다 그 탓일게다. 동료와 친구는 냉탕과 온탕과도 같아서 뜨뜨미지근한 관계를 이어가다가도 그 경계가 뚜렷해질 때면 어쩐지 배반당한 기분이 든다. 남의 연애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