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에 열중하면 시간이 빨리 간다. 2021년은 중드에 올인하며 빠져 지내느라 시간이 참 빨리 갔다.
아이치이랑 WeTV 국제판이 생겼고 도묘 시리즈에 제대로 입덕하고 나니 봐야할 것들도 많아져서 중드판은 올해도 풍년이었다. 리뷰를 못한 작품들도 많아서 연말결산에 한 꼬집씩 보태어 정리나 해보련다.
올해 본 중국 드라마 목록을 정리하자면 이렇다.(가나다 순으로 배열함)
가일난양양
곡주부인
난난청다지교
노구문
도묘필기2 : 노해잠사 & 진령신수
도묘필기지 운정천궁
량신미경호시광
반시밀당반시상
부활
사해
순환초련
아적시대, 니적시대
아친애적소결벽
아, 희환니
영원한 1위 / 2위의 역습
완미선생화차부다소저
의천도룡기
이지파생활
전직고수
종극필기
중계지극해청뢰
친애적 자기
향밀침침신여상
99분여붕우
리스트를 정리하고 보니 세상에 이렇게나 많이 봤다니 싶고ㅋㅋ 내맘대로 엄격하면서도 느슨한 기준대로 좋았던 것들을 선정해 보겠다.
고장극 부문 : 의천도룡기 2019
고장극은 너무 긴 탓에 많이 보지 못해서 아쉽다. 향밀과 의천도룡기 둘 다 너무 좋은 작품이었는데 의천도룡기를 꼽았다. 무협 드라마의 진수를 보여주는 연출과 스토리, 캐릭터가 다 좋았고 역시 명불허전이다.
향밀은 사랑에 미친자들의 전쟁같은 느낌이라서 볼수록 마음이 지치는데, 의천도룡기는 주인공 무기의 캐릭터가 안정감이 더 실려있어서 그런지 편안한 마음으로 봤다.
우리 순희 고장극을 보겠다고 시작한 드라마지만 양소 역의 임우신에게 빠져서 헤어나오기 힘들었다. 양소 스핀오프 따로 만들어주시면 안되나요ㅠㅠ
도굴 부문 : 종극필기
올해는 도묘 시리즈를 끊임없이 봤는데 보고 또 봐도 이건 진짜 잘 만들었다 싶은 작품이 바로 '종극필기'다. 중계는 워낙 장편이기도 하고 본 시리즈랑 다른 외전의 성격을 가진 작품이라서 두 작품을 동등한 선에서 비교하기는 힘든 것 같다.(하지만 중계 사랑합니다♥)
종극은 도묘 시리즈 가운데 여러 작품들을 합쳐서 그런지 서사를 압축해서 빠르게 보여주면서도 작품 자체의 완결성도 잘 갖추고 있다. 다른 시리즈와 연결성도 놓치지 않았는데, 그 점이 참 훌륭한 것 같다.(운정천궁에 비해 특히 그렇다)
젊은 철삼각의 합도 좋았고, 기령오사의 끈끈한 형제애도 감동적이다. 도묘 시리즈를 시작하고 싶다면 '종극필기'는 꼭 보시라.
힐링 부문 : 가일난양양
이 드라마를 보고 나면 새해에 싼야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휴양지에서 벌어지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시트콤처럼 전개되는데 현실적인 캐릭터와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많이 나와서 지루할 틈 없이 재밌게 봤다.
OST도 좋아서 가끔 산책하며 듣는데 이 드라마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것이 참으로 신기하다.
백우가 연기한 허우하오는 정말 너무 귀엽다. 싼야에 가면 저런 남자 있나요호🎶
최고의 남주 부문 : 완미선생화차부다소저의 장교수
중드를 볼 때마다 참 답답하고 짱나는 남주를 많이 보는데, 얼굴봐서 용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완미에서 장교수는 예쁜 비주얼과 함께 조신하고 참한 성격까지 다 갖춘 남주였다. 찾았다 내 이상형, 조신한 장교수님!
일단 잘생긴 것은 두말할 것도 없고, 다정하고 세심하게 윈우를 대하며 직업이 교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꼰대력이 0에 수렴하신다. 게다가 스킨십을 아주 맛깔나게 해서 너무 좋았다.
목석같지만 묘하게 섹슈얼한 부분까지 아주 두루 갖춘 장교수님 저랑 결혼합시다!!!
섹시가이 부문 : 사해의 장일산
드라마 장르 불문하고 그냥 섹시해서 골랐다.(심지어 사해는 로맨스 장르의 드라마도 아니다)
장일산의 나이를 생각하면(100세 노인임) 섹시 가이라는 호칭이 불손스럽지만, 그래도 그는 겉이 싱싱한 청년이기에 마땅한 호칭이라 생각했다.
노구문의 새초롬한 일산이도 좋고, 종극에서 음악에 심취한 일산이도 좋지만 나는 사해에서 적나라하게 벗고 섹시미 과시하는 장일산이 그렇게 좋더라.(헤벌쭉)
상큼발랄귀요미 부문 : 이지파 생활의 치샤오
이지파 생활은 직장에서 30대 커리어 우먼이 겪는 고난을 너무 지독스럽게 보여줘서 보기 힘든 장면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샤오의 애교 한방이면 인생이 무지개빛이 되는 순간을 아름답게 보여준다.
왕허디가 연기해서 마음이 더 동했나? 물론 그런 것도 있겠지만, 치샤오는 여러모로 연하남의 완벽한 조건을 갖췄다. 누나를 너무 사랑하고, 사랑한다. 자아 따윈 없다. 그래서 참 예쁘고 기특하고 사랑스러운 존재다.
나도 직장에서 치샤오 같은 존재가 있었음 좋겠다. 보기만 해도 매일 기분이 좋아질텐데.
베스트 커플 부문 : 아친애적소결벽의 구런치X스솽자오
심월과 류이호. 그냥 두 사람을 보고 있으면 안구가 절로 정화되는 느낌인데 두 사람이 커플로 나오다니 이건 정말 감사한 일이다.
드라마 내용은 유치하기 짝이 없지만(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라는 한드가 원작임) 스솽자오가 일단 너무 귀엽고, 아주 심한 결벽증에도 불구하고 스솽자오를 사랑하면서 성장하는 구런치라는 캐릭터가 무해한 사람이라서 좋았다.
평소에도 사이 좋은 두 사람이 인터뷰하면서 장난치며 어울리는 모습을 보면 내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그저 커플 케미만으로 행복함을 잔뜩 얻어갈 수 있다는 게 이 드라마의 최고의 장점이다.
패셔니스트 부문 : 량신미경호시광의 육경
육경은 이 세상에 없을 것 같은 그런 엄친아 캐릭터(공부도 잘하고 게임도 잘함)지만 무엇보다 온갖 옷들을 다 모델처럼 소화해내는 그의 기럭지와 외모에 감탄하며 보게 된다.
대학생이라 수수하게 입은 착장들이 많았는데도 그가 입으면 뭔가 다른 느낌이었다. 실제로 드라마에서 같은 옷을 흉내내서 입고 나오는 경우가 있었는데 패션의 완성은 '린이'라는 사실을 입증해주었다.
게임 상에서 입는 여러 코스튬도 다 잘 어울리고 함께 출연한 쉬루와도 잘 어울리는 한쌍이어서 드라마 보는 내내 눈호강하며 즐거웠다.
OST 부문 : 부활 오프닝송 '讓我守護妳'
왕쯔의 목소리는 마법의 목소리다. 언제 들어도 그의 목소리에 반하게 된다. 왕쯔 노래 다 좋지만 드라마 '부활'을 보고 나서 이 노래를 더 좋아하게 됐다.
이 노래를 들으면 정장 입고 도로를 질주하는 청여우콴의 열정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사실 가사만 읽어도 드라마 설정이나 내용을 다 알 수 있을 정도로 내용은 참 별 것 없다. 하지만 왕쯔 얼굴이 열일하기 때문에 이 드라마는 꼭 봐야한다.
본 것중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드라마는 '아적시대, 니적시대'인데, '친애적, 열애적'에 비해 내용이 지루하기 짝이 없었기도 하고, 우바이 캐릭터가 너무 밋밋하여 드라마 한 편을 뽑기에는 무리가 있었다.(하지만 왕안우의 꽁냥꽁냥신들 좋았음)
이 밖에도 비운의 서브남 부문 반시밀당반시상의 '두레이', 최고의 리더 부문으로 전직고수의 '엽추'를 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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