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구 2023. 6. 17. 20:01

학교 가기 싫어병은 진행 중

학교 가기 싫다고 노랠 불렀지만 결과적으로 매일 열심히 학교를 다녔다.

학교는 여전히 날마다 전쟁터고, 정신없이 싸우며 학기말을 향해 조금씩 다가가는 중이다.

코로나 때문에 한동안 닫혀있던 학교가 열리면서 온갖 문제들이 대방출되는 것 같더니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괜찮아지고 있다만. 여전히 방학이 오기를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

원래 여름 방학 때는 신장 여행을 본격적으로 할 예정이었지만, 긴 여행은 힘들겠다 싶어서 계획을 변경해 한국을 가기로 결정했다.

중국에 있기 싫어서 울며 겨자 먹기로 선택한 거지만 그래도 예전보다 한국이 가기 쉬워진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2주 동안 어떻게 지냈나

지난 주말엔 기분 전환을 위해 머리를 했고(머리 하는 중 갑자기 미용실 바로 밑에 있는 헬스장에서 무슨 촬영한다고 AB랑 타오가 왔다 가서 놀람) , 한국에서 돌아온 샘들과 다시 만나니 일상이 점차 회복되는 것 같았다.

태블릿 액정이 갑자기 나가는 바람에 5일간 금단현상을 앓았다. 한동안 겜도 못하고 책도 못 읽고 힘들었지만 태블릿 수리하러 가는 길에 오랜만에 시내 나들이를 해서 기분전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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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킹덤 2021을 정주행 하고 스키즈 노래가 좋아져서 매일 도입부의 오글거림을 참으면서 특 S-Class 노래를 듣고 있다. 빛깔 번쩍~ 빛깔 번쩍~ 내 클래스는 특!

단오절에는 짧은 연휴라도 제대로 쉬고 싶어서 큰맘 먹고 도쿄행 비행기를 끊었다. 개상똥이 자기 좋아하는 애니(봇치더락)를 보고 오라 해서 야무지게 다 보고 ost도 다 들었다. 썩 내 취향은 아니지만 그냥 볼 만했다.

엄마가 갑자기 모르는 남자랑 선보라고 해서 황당했고, 어느 것도 딱히 내 맘에 들 것 같은 조건이 없었는데 '잘 사는 집 아들'이니 결혼을 생각해 보라는 말에 마음이 불편했다. 아니 무슨 조선시대냐고 딸을 이렇게 팔아넘기는 부모가 어딨어

영문을 모른 채 괴롭힘을 당하다가 일이 이렇게 된 경위를 물어보니 '일이 힘들어서 쉬고 싶다'던 내 말을 엄마는 '부잣집에 시집가서 편히 놀고 싶다'로 해석하고 있었다. 내 행복을 위한다면서 어떻게든 자기 맘만 편하려고 하는 거지. 어휴

셤 문제 다 내고 나니 이제 여유가 생겨서 샘들이랑 맛있는 걸 먹으러 다녔다. 코로나로 어수선한 시기에도 잘 놀러 다니면서 먹고 다녔는데 요즘 하도 일이 많아서 이런 시간이 참 뜸했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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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친구의 출산 소식에 펑펑 울었고, 눈이 퉁퉁 부은 채로 학교를 가니 '많이 피곤해 보여요'라는 말을 여러 번 들었다. "집에 가고 싶습니다. 보내주세요."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모두가 내 상태를 짐작하는 지경이 됐다. 

사실 예전보단 덜하지만 피로감은 여전하다. 갑자기 편두통이 와서 약을 먹기도 했고, 가끔 덥지 않은 날씨에도 목 뒤에서 열감이 느껴지곤 한다. 나는 더위보다 습도에 더 예민한 것 같다.

길고 길었던 5월도 끝이 났고, 이제 짧은 연휴와 시험만 지나면 곧 방학이 오겠지.

이번 학기는 정말 너무 길다. 쉬는 동안 제대로 날 돌보며 쉬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