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하느라 2월이 또 갔냐
시간은 빨리도 흐른다
1월은 귀국하고 쉬면서 나와 가족들을 돌보느라 바빴고, 2월은 여기저기 쏘다니며 여행하느라 바빴다.
그래서 조금 심심하고 여유로웠던 1월과 다르게 2월은 정말 시간이 훅훅 갔다. 출근 때문에 다시 중국에 가야 하는 날이 다가올수록 점점 조급한 기분도 들었다.
중국 가기 시러엉 정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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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월이 다가울수록 개학 증후군에 시달렸는데, 이건 중국 증후군인가 싶을 정도로 돌아가기 싫었다.
한국에 더 머무르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 아쉽게만 느껴진다. 많이 놀고, 많이 먹고, 많이 쉬었는데도 아쉽다 아쉬워ㅠㅠ
엔데믹 시작, 여행을 떠나요
중국이 화려하게 팬데믹의 문을 여는 동안, 한국은 실내 마스크도 해제되고 중국을 제외한 여러 나라 여행이 더 자유로워졌다.
나는 어차피 시간이 남아도는 한시적 백수이므로 여행 제안이 오는 대로 다 수락했다. 할무니 제사가 있어서 중간에 한국을 찍고 오고 가는 다소 힘든 일정이었지만, 그래도 여행은 언제나 환영이었다.
승학산 순한 자락에 복터를 다져온 친구들과 필리핀 보홀을 다녀왔고, 상견니 뽕 충전하러 상친자 언니와 함께 대만 상견니 투어를 다녀왔다.
여행 전에 만나기로 약속했던 사람들을 다 만나야 했고, 중간중간에 영화도 보고 굿즈 전쟁에 뛰어들어 늘 잠이 부족하고 피곤했다. 이 많은 걸 해내고 나니 여한은 없지만 피로 때문에 몸이 좀 삭은 것 같다.
남은 방학 동안은 좀 더 쉬면서 체력을 보충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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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견니, 상견니, 상견니
참 고맙게도 내가 한국에 오자마자 펑난소대가 내한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오랫동안 염원했던 일이 이루어지다니 진짜 너무 감사한 일이다.
광한과 가연지에가 입국하던 날 서울에는 눈이 펑펑 내렸다. 난 공항 가기 전에 패딩도 사고 목도리도 사고 완전무장해서 갔는데, 따뜻한 대만에서 온 우리 배우들 너무 추우면 어쩌나 걱정이 됐다.
비행기가 연착되자 발을 동동 구르며 기다렸는데, 인천공항을 레드카펫처럼 만들어 버리는 두 사람의 자태에 역시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우아함 블랙 여신 그 자체였던 가연지에ㅠㅠ 실제로 봤을 때 얼굴이 정말 작았던 광한ㅠㅠ 광한이랑 보위한테 줄 편지 열심히 썼지만 아쉽게도 전달을 못했다.
허디 내한 때처럼 편지를 시큐한테라도 줬어야 했는데 시큐 직원이 날 볼 때마다 위험 존재로 간주해서(난 정말 아무 짓도 안 했는데ㅠㅠ) 무대인사 끝나고서도 가까이서 보기만 보고 편지는 못 줬다.
무대인사 때는 핸드폰이 용량 초과로 꺼지는 바람에 더 가까이서 더 담지도 못했다. 하지만 실물 스보위 진짜 너무 훤칠하고 귀여운 물맨두였어ㅠㅠㅠㅠ
너무너무 아쉬우니 다음에 스보위 팬미팅 열리길 물 떠놓고 빌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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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견니 영화판은 이미 중국에서 두 번이나 봤지만, 못 알아들은 부분도 있어서 한글 자막으로 꼭 다시 보고 싶었다.
N차 관람을 하고 나니 알쏭달쏭 정리되지 않던 것들이 조금씩 이해가 되기 시작했고(물론 종이에 타임라인 쓰기 필수), 점점 과몰입 증세가 심각해졌다. 상영 이벤트 굿즈를 다 모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친구들과 합심하여 부지런히 영화관을 쏘다녔다.
개봉 첫 주에는 재고 부족으로 메인 포스터를 못 받았고, 두 번째 주에는 잘못된 포스터를 배부해서 다시 교환하는 일까지 생겼다.
그래도 끈질기게 구하니 원하던 버전의 포스터들과 굿즈들을 손에 넣긴 했다. 굿즈 수령을 못하는 바람에 티켓 2장을 버렸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만족한다.
아직도 한국 극장에는 농놀 열풍이 한창인 때에, 상견니는 극장 상영이 끝나가는 것 같아 아쉽다.
대만 여행 가서도 상견니와 작별하는 기분이 들어서 좀 많이 슬펐다. 대만 여행 끝나고 돌아와서는 펑난소대 회식장소인 곱창집에 들렀다.
비록 내 몸은 한국을 떠나지만 상친자의 영혼은 계속 대만과 한국에 묻어두겠다.
보고 싶어, 상견니, 펑난소대 다시 내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