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연말결산 : (3) 그 밖의 영화, 드라마, 예능
2022년 새해가 밝았지만 2021 연말결산은 계속 된다.
2탄에서 중드 결산을 마치고 나니 새삼스럽게도 내가 보는 컨텐츠들의 중심이 중드로 집결되어 있단 것을 깨달았다.
이번에는 중드를 제외한 나머지 영화, 드라마, 예능 영역에서 나를 즐겁게 해주었던 것들을 모아 보련다.
예능 프로그램 부문 : 스트릿 우먼 파이터
2021년에는 예능 프로그램을 참 열심히 챙겨봤다. '골 때리는 그녀들'도 시즌1에 이어 시즌2도 열렬히 시청 중이었고(다음 말을 잇지 못하고) 무려 2년 전 종영 프로그램인 중국판 프듀 '우상 연습생'도 재미나게 봤다.
그래도 2021년을 돌아보면 스우파를 빼놓을 순없다. 서바이벌에 미쳐 사는 mnet의 구린 연출에도 불구하고 댄서들의 매력에 푹 빠져서, 올 크리스마스에는 스우파 공연도 다녀오고, 스우파 멤버들이 출연하는 예능도 다 챙겨봤다.
계속해서 스우파의 인기가 사그라들지 않아서 다행이다. 언젠가 크루들의 개별 공연도 관람하고 싶다.
최고의 눈빛 부문 : 샹치의 웬우
'샹치 텐 링즈의 전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웬우의 눈빛으로 이어지는 서사다. (주인공으로서 샹치의 매력은 온데간데 없다.)
아버지 역할의 양조위의 처연하면서도 강렬한 눈빛 연기는 잊을 수가 없다. 그의 눈빛은 온갖 광기와 집착, 사랑의 서사를 담고 있으니까 말이다.
내 가슴 속에 아직 웬우 살아있으니, 웬우 주인공의 영화 한 편 다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명대사 부문 : 듄 " Fear is the mind-killer. "
코시국임에도 불구하고 극장에서 2번 본 영화. 처음 보자마자 이건 안 되겠다 싶어 용아맥으로 돌진하여 황홀경을 맛보았다. 듄의 좋은 점을 꼽으라면 사실 글을 한 편 써도 모자라지만, 이 대사만큼은 새기고 싶은 말로 꼽고 싶다.
두려움은 정신을 죽인다. 두려움은 완전한 소멸을 초래하는 작은 죽음이다.
나는 두려움에 맞설 것이며 두려움이 나를 통과해서 지나가도록 허락할 것이다.
두려움이 지나가고 나면 마음의 눈으로 그것이 지나간 길을 살펴 보리라. 두려움이 사라진 곳에는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오직 나만이 남아 있으리라.
OST 부문 : 롱 베케이션 'La La La Love Song'
올 여름은 롱바케 노래를 들으며 시작했고, 끝났다. 드라마 오프닝에 '마와레 마와레 메리 고라운드~'가 나오는 순간 90년대의 향수가 찐하게 올라오는 느낌. 그 정서를 확 올려주는 노래라고 할 수 있겠다.
롱바케의 가장 좋았던 장면은 옥상에 혼자 불꽃놀이를 하던 세나가 헐떡거리며 자신을 찾아온 미나미에게 '뭐하러 왔어?' 라고 묻는데. 미나미가 '세나랑 키스하러 왔어'라고 말하자 바로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입술로 직진하는 장면! 진짜 너무 좋아.
기무타쿠 레전드 외모에 세나의 그 어중이 떠중이같은 성격이 이상하게 잘 어울리고, 미나미한테 진심으로 빠져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실제로 인터뷰에서 기무타쿠가 야마구치 토모코에게 반했었다는 걸 읽고서 용광로처럼 타오르는 마음이 되었다구요ㅠㅠ
최고의 커플 부문 : 영 로열스 빌시몬 커플
영 로열스는 10대 아이들의 풋풋한 로맨스를 다룬 스웨덴 드라마다. '왕세자와의 로맨스'라는 소재가 인소에 나올 법하지만 그걸 현실감 있게 잘 그려내어서 오글거리는 느낌은 전혀 없다.
이 드라마는 무엇보다 주인공 두 사람의 케미가 빛났다. 빌헬름은 진짜 스웨덴 왕세자 같이 수수하면서도 우아하고, 노래도 잘하고 끼도 많은 시몬도 매력적이다. 두 사람이 서서히 서로에게 빠져드는 과정을 담은 그림도 너무 예쁘다.
메이킹이나 인터뷰에서 두 사람이 꽁냥대는것도 너무 귀여워서 참을 수가 없다. 언제 시즌2 나오나요~ 기다리고 있습니다.